제5회 국제유소년축구대회, 북한 ‘4·25체육단’ 우승…하나은행 중등연맹선발팀에 2:0 승
지난 2일 결승전 마지막으로 3일 출국…내년 봄 원산에서 다시 열려

춘천에서 열린 제5회 국제유소년 축구대회가 4·27 남북정상회담 이후 한국에서 열리는 첫 민간체육교류 행사라는 의미를 더하며 지난 2일 결승을 치르고 폐막했다. (사)남북체육교류협회와 북한 4·25체육단이 주최하고 강원도, 강원도교육청, 춘천시, 하나은행이 후원한 이 대회는 6개국 8개 팀 230여명이 참여했다.

지난 2일 ‘국제유소년 축구대회’ 결승전에서 ‘북한 4·25체육단’은 ‘하나은행 중등연맹선발팀’을 만나 2:0으로 승리하며 대회 우승을 확정지었다.
지난 2일 ‘국제유소년 축구대회’ 결승전에서 ‘북한 4·25체육단’은 ‘하나은행 중등연맹선발팀’을 만나 2:0으로 승리하며 대회 우승을 확정지었다.

지난달 29일 개막일엔 1만5천여 명의 관중들이 한반도기를 흔들며 송암스포츠타운 주 경기장 스탠드를 거의 채웠다. 남북체육교류협회 김경성 이사장의 대회선언에 이어 ‘레인보우 치어리딩’의 개막식 축하공연이 이어졌다.

‘강원도’와 ‘4·25체육단’의 개막경기에서는 4·25체육단이 3:1로 승리했다. 북한선수들이 골을 넣을 때마다 관중들은 아낌없는 박수를 보내며 한민족임을 확인했다. 이날 두 골을 넣은 북한의 리일송 선수는 “와보니 별로 멀지도 않다. 앞으로 자주 오가며 경기도 하고 서로 정을 나눴으면 좋겠다”라고 말했다. 하지만 양 선수들은 경기를 함께 하면서도 밥을 먹거나 대화를 나누는 시간이 없었다며 아쉬워했다.

경기는 A조와 B조로 나뉘어 예선과 결선을 4일간 치렀고 지난달 31일(수)에는 팀 휴식 및 문화탐방시간으로 춘천옥산가와 스카이워크 등을 방문할 예정이었지만 북한선수들이 피로누적을 이유로 탐방 거부의사를 밝히며 행사가 전면 취소됐다.

화창한 가을 날씨가 펼쳐진 지난 2일 결승전에는 4·25체육단과 ‘하나은행 중등연맹선발팀’이 만났다. 이번 대회에서 모두 전승을 하고 올라온 두 팀의 승패는 누구도 예측하기 어려웠다.

경기 초반부터 북한 선수들은 5일 동안 친선경기 포함 다섯 경기를 치르고도 운동장을 누비는 강한 정신력을 발휘했다. 전반 한 골을 내준 하나은행 팀은 후반전에서 마음이 분주해 보였다. 득점보다는 승리의 분위를 유지하려는 듯 수비위주 경기를 펼치던 4·25체육단 팀은 후반 31분 팀의 에이스인 리일송 선수의 추가골로 쐐기를 박았다. 리일송 선수는 대회 최우수상을 거머쥐며 기쁨을 더했다. 선수들은 경기를 마치고 상대선수와 손잡고 운동장을 함께 돌았다. 경기장을 매운 또래 고등학생 관중들이 “친구들아, 다시 만나자”라는 큰 현수막을 펼쳐 흔들며 선수들을 향해 큰 박수를 보내, 보는 이들의 가슴을 뭉클하게 했다.

지난달 25일 대회 참가 선수단의 입국행사부터 시작된 이번 행사는 지난 2일 시상식과 폐막식을 끝내고 3일 출국하는 것으로 10일간의 여정을 마무리 했다. 한편, 스포츠로 경쟁하며 국경을 뛰어넘는 추억을 만들고 평화의 메시지를 전하는 ‘국제유소년 축구대회’ 다음 경기는 내년 봄 북한 ‘원산’에서 축구장 완공기념으로 열릴 예정이다.

유은숙 기자

저작권자 © 《춘천사람들》 - 춘천시민의 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