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30일, 효자동 주공8단지 ‘행복한 우리마을 장터’ 열려

효자동에 위치한 주공8단지 아파트. 평소엔 조용한 아파트 단지이지만 한 달에 한 번 웃음꽃이 핀다. 매월 마지막 주 화요일에는 춘천효자종합사회복지관(관장 변영혜)과 마을주민들이 공동으로 장터를 열기 때문이다.

지난달 30일. 가을답지 않게 갑자기 추워진 날씨에도 불구하고 마을 주민들의 얼굴에는 웃음이 끊이지 않는다. 모처럼 정장을 꺼내 빼입은 어르신, 오랜만에 만나는 이웃 동 주민에게 인사를 건네는 어르신 등 마을 주민 대부분 어르신들인 이 아파트에 활력이 넘치는 날이다.

직접 껍질을 벗긴 더덕 1만원, 고추를 반 가르고 씨를 발라 밀가루 입혀 말린 고추로 튀긴 고추부각 3천원, 알록달록 색실로 짠 친환경 수세미는 물론 계절에 맞게 찾아온 장갑 판매대에도 사람들이 몰린다. 때 이른 추위에 대비하는 이들을 위한 김장 무도 장터 한 자리를 차지하고 주인을 기다린다.

지난달 30일 효자동에 위치한 주공8단지 관리사무소 앞에서 춘천종합사회복지관이 주민들과 함께 마련한 마을장터 ‘화(化)개(開)장터’가 열렸다.
지난달 30일 효자동에 위치한 주공8단지 관리사무소 앞에서 춘천종합사회복지관이 주민들과 함께 마련한 마을장터 ‘화(化)개(開)장터’가 열렸다.

추운 날에 제격인 꼬치어묵과 장터에서 빼놓을 수 없는 즉석김밥은 눈 깜짝할 사이에 매진되고, 기다리는 줄이 길어질수록 먹거리 부스를 책임지는 주민의 손은 더욱 바빠진다.

춘천효자종합사회복지관은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강원 사회복지공동모금회의 지원사업으로 ‘살기 좋은 우리 마을 만들기 프로젝트 마중물’ 행사를 진행하고 있다.

마중물 사업은 지역주민의 역량을 강화해 변화의 주체로 거듭나고, 지역사회 유관기관과의 마을협력 시스템을 통해 지역문제 해결 및 공동체 의식을 높이는 사업이다. 사업을 위해 춘천효자종합사회복지관은 마을활동가 월례회, 지역주민공청회, 마을협력체계간담회, 마을활동가 리더십 교육, 마을활동가 공동텃밭 경작, 지역주민장터, 지역신문발간 등을 단계별로 실시했다. 11월 중 사업평가회를 남겨둔 상태다.

이날 열린 마을장터 ‘화(化)개(開)장터’는 가정에서 사용하지 않거나, 이웃과 함께 나누고 싶은 의류, 물품 등을 지역주민들과 나누는 교류의 장이다. 화개장터는 준비 단계부터 주민들의 자발적인 참여를 통해 이뤄지고 있다.

사업을 담당하고 있는 최재연 대리는 “영구임대 아파트이다 보니 대부분 소득이 많지 않다. 집안에서 혼자 계시는 분들을 밖으로 나오게 하고, 장터를 통해 지역주민들이 소통하고 화합하는 분위기를 만들기 위해 진행해 왔다”고 말했다.

김애경 기자

키워드
#마을장터
저작권자 © 《춘천사람들》 - 춘천시민의 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