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잎이 떨어져 거리를 노랗게 물들인 시월의 마지막 날 효자동 사거리 쪽에 위치한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 강원지원본부에서 사회인야구동호회 노동당춘천피플스의 박경선 감독을 만났다. 2008년 야구를 좋아하는 한 여성당원의 제안에 10여명으로 시작된 모임이 벌써 10년이다. 이제는 당원뿐만 아니라 일반시민들도 합류하여 30명 규모로 성장했고, 올해 30대 초반 3명의 신입멤버가 참여하여 팀엔 더욱 활기가 넘치고 신바람이 불고 있다고 한다.

피플스 야구단 단원들이 시합에 앞서 선전을 다짐하고 있다.
피플스 야구단 단원들이 시합에 앞서 선전을 다짐하고 있다.

피플스야구단은 매월 3만원씩 회비를 거둬 운영비로 사용하고 한림성심대 구장이나 고구마섬 구장을 임대하여 정기모임을 갖고 연습을 한다.

피플스야구단의 성적은 화려하다. 해마다 열리는 노동당야구대잔치에서는 매년 우승을 했고, 1년에 두 차례 열리는 토너먼트 대회인 ‘춘천시민생활대축전’ 야구대회에 참가해서는 2015년에 이어 올해 전반기 경기에서도 정상에 우뚝 섰다. 피플스야구단은 우승상금으로 받은 70만원 중 일부를 춘천시환경사업소 노동자 투쟁에 기부하며 노동자 간의 연대를 다지기도 한다.

김덕성(내야수) 단원은 한 주에 한 번 야구장에 나가 알루미늄 배트를 휘두르며 치고 전력 질주하여 달리면 답답했던 가슴이 뻥 뚫리는 맛에 야구를 한다고 말했다.

또한 수비하기 어려운 공을 다이빙 캐치하여 받아냈을 때의 짜릿한 기분은 그 어떤 말로도 이루 다 표현할 수가 없다고 한다.

박민국(투수) 단원은 정신없이 바쁜 생업에서 벗어서 전력투구하여 던지는 공 하나에 스트레스가 풀린다고 한다.

피플스 야구단의 경기장면.
피플스 야구단의 경기장면.

 

박경선 감독의 지도원칙은 “다치지 말고 즐겁게 야구하자”다. 격렬한 운동과 과한 승부욕은 자칫 부상의 위험이 있으므로 단원들이 서로 이해하고 배려하는 것을 최우선에 둔다. 즐겁게 하는 야구를 통하여 단원들의 건강도 챙기면 단결과 화합은 저절로 도모되고 분위기도 좋아진다고 한다.

춘천에는 KBO프로야구단이 없는 대신 90개 정도의 사회인동호회 야구단이 있다. 야구에 대한 사회인들의 인기가 상당히 높은 편임을 알 수 있다. 야구를 좋아하는 춘천시민이라면 누구라도 환영한다. 특히 20~30대는 버선발로 마중 나간다.

문의: 박경선 감독 010 3302 5452

박백광 시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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