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일 국립춘천박물관서 ‘가을소나타’ 주제로
일본·인도 예술인 함께 무대 꾸며

부모세대의 노래를 부르는 ‘김진묵트로트밴드’가 ‘가을소나타’를 주제로 오는 24일(토) 오후 5시 국립춘천박물관에서 정기공연을 펼친다. 춘천시문화재단과 국립춘천박물관, 주한 인도문화원 등의 후원으로 지난 한 세기 동아시아 지역에서 불리던 음악과 1900년대 초·중반에 우리부모들이 불렀던 음악들을 재구성한다. 2013년에 첫 데뷔를 한 밴드는 트로트의 세계화 및 부르는 노래에서 감상하는 노래로 고급화한다는 목표 아래 매년 11월 마지막 토요일이면 호숫가에서 사라져가는 가을의 아쉬움을 달랬다. 올해는 일본과 인도의 예술인도 무대에 함께 오를 예정이다.

애달팠던 부모세대의 노래를 부르는 ‘김진묵트로트밴드’의 공연 ‘가을소나타’가 오는 24일 오후 5시 국립춘천박물관에서 열린다.사진=김진묵트로트밴드

아픈 역사는 노래를 남긴다. 미국에 끌려온 흑인들이 재즈와 블루스를 통해 그들의 슬픈 현실을 달랬듯이, 자메이카의 노동자들이 레게를 남겼듯이 치욕스럽고 아픈 일제강점기와 전장의 고통이후 분단의 슬픔까지 그 시대 사람들은 노래로 서로의 아픔을 감싸 안았다. 삶이 녹아난 문화유산은 세계인들이 함께 나누고 공감한다.

김진묵 단장은 “사람은 아플 때 노래한다고 한다. 우리 근대사도 만만찮게 아팠다. 그 노래를 세계인들과 공유하려고 한다”며 “1945년 이전의 노래는 남북이 공유하고 있어 통일 문제에도 우리 밴드가 할 일이 많다”고 말했다.

한편 김진묵트로트밴드의 ‘트로트(Trot)’는 지난 세기 동아시아(한반도와 만주, 연해주, 동경 등)에서 대중들이 즐겨 부르던 노래를 의미하는 고유명사다.

유은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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