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물이름, 어디서 왔을까? (26)] 부추 (Allium tuberosum)
[식물이름, 어디서 왔을까? (26)] 부추 (Allium tuberosum)
  • 최동기 (식물애호가)
  • 승인 2018.10.15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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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동기 (식물애호가)
최동기 (식물애호가)

부추는 동남아시아가 원산으로 알려진 백합과(분류법에 따라서는 수선화과)의 여러해살이풀로 전 세계적으로 연중 재배되는 채소다. 고문헌 《향약구급방(1236)》에 그 명칭이 등장하는 것으로 보아 우리나라는 고려시대에 이미 재배되고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

지방에 따라 이름이 너무나 다양하게 불리는데 부초, 분초, 솔, 졸, 염쟁이, 염지, 세우리 등이 있고, 한자명으로는 구채(韮菜), 난총(蘭葱)과 함께 정력을 오래 유지시킨다는 뜻의 정구지(精久持)가 많이 쓰인다. 차자(借字) 표현이지만 우리말 이름이 처음 등장하는 것은 《향약구급방》의 ‘厚菜(후)’인데 이는 한자어 ‘韭菜(구채)’에서 유래한 것으로 보이며, 15세기 무렵에 ‘부(구급간이방언해)’로 변하고 19세기에 이르러서는 ‘부추(광재물보)’로 쓰이기 시작했다. 또한, 최초의 현대적 식물명집인 《조선식물향명집(1937)》에 ‘부추’로 채록된 후로 현재 국가식물표준목록의 추천명이 되었다.

현재의 방언들과 맥을 같이하는 옛 이름들은 《향약집성방(1433)》의 ‘韭(구)/蘇勃(소=소풀)’, 《광재물보(1800년대)》의 ‘졸, 솔, 졍구지’, 조선후기의 정약용(丁若鏞)이 쓴 아동의 한자학습서 《아학편》의 ‘부초’ 등이 눈에 띈다.

북한에서는 부추(A. ramosum)와 덩이부추(A. tuberosum)로 구분해서 부르는데 학명에 혼란이 있어 보인다. 중국명 韭(jiu)는 부추의 싹이 땅에서 돋는 모습을 형상화한 것으로 한번 심어서 오래 먹을 수 있다는 뜻이며, 일본명 니라(ニラ)는 어원 불명의 고어 미라(ミラ)에서 유래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한편, 학명의 속명(屬名) Allium(알리움)은 마늘에 대한 고대 라틴명으로 냄새라는 뜻의 alere에서 기원하여 부추속(屬)을 일컫는 것이고, 종소명(種小名) tuberosum(투베로숨)은 ‘덩이줄기(塊茎)가 있는’이라는 뜻으로 땅속에 덩이줄기가 있어서 붙여진 이름이다. 재배종(栽培種)인 부추 외에도 자생종(自生種)인 산부추, 강부추 등이 있는데 이들에선 보라색 꽃이 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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