퇴계금호상가 ‘소풍’

퇴계동에  위치한 퇴계금호상가 2층 계단을 오르면 빨간 출입구에 하늘색 틀 쇼윈도가 눈에 띈다. 이 가게의 주인은 누굴까? 호기심을 갖게 되는 빨강과 하늘색의 ‘소풍’, 그 주인공과 오늘 이야기를 나눴다.

음악강사 겸 오카리나 연주자로 얼마 전까지 활동을 하다가 문득 옷가게를 하고 싶다는 생각에 지난 3월 ‘소풍’을 오픈하게 되었다는 오유미(45) 씨.

오유미(45) 씨
오유미 대표

그는 부천에서 살다가 조금만 나가면 마음껏 볼 수 있는 산, 호수 등의 자연환경과 온화한 사람들이 어우러진 춘천에 매력을 느껴 이 도시로 이사를 오게 되었다. 음악강사로 오랜 시간 일을 하다가 처음 시작하게 된 옷가게라 일도 재미 있지만, 계절의 변화에 한 발 앞서 옷이나 가방, 스카프 등을 준비하려니 몇 달 동안은 좌충우돌하며 지내지 않을 수 없었다. 그렇게 ‘소풍’의 일상을 펼쳐보였다. 처음 시도해보는 일이라 힘들기도 하지만 얼마 전까지 소비자의 입장이었기에 사던 사람의 입장에서 좋은 옷을 중·저가의 가격대로 팔겠다는 마음으로 하고 있다. 사람을 많이 접하지 못하는 상가 2층임에도 물건이 좋으면 손님들이 찾아오고, 옷 한두 벌 정도에 손님이 기분전환을 할 수 있다면 만족한다는 오유미 씨. 그의 열정과 희망은 듣는 이에게 이미 힐링이 된다. 먼저는 가족이고 아이들이 우선이라는 초등학교 두 아이의 엄마이기도 한 그는 아이들을 케어하며 할 수 있는 멀티숍 소풍 일에 흡족해 한다.

사람 만나서 이야기 나누는 시간을 좋아한다는 그에게 ‘소풍’은 낯선 사람도 곧 친구가 되어주는 장소라 한다. 소풍 오는 느낌으로 큰 욕심 없이 재미있게 즐길 수 있는 장소로 적절한 선택이었다고 생각한다. 처음 시작할 때부터 지금까지 상가 2층에 오를 때마다 반갑게 힘이 나는 말 한마디 전해주는 동료들이 고맙다고 한다. 하루가 지루할 틈 없이 누군가가 계속 와주는 그것 또한 고맙다 한다.

새로운 정착지 춘천에서 만난 이웃으로부터 자양분을 얻고 그 힘으로 또 다른 계절을 맞는다는 그가 ‘소풍’을 통해 고객들에게 삶의 여유를 선물할 수 있기를 기대해 본다.

소풍  춘천시 안마산로 216, 퇴계금호상가 2층

☎ 070-4141-8524

신다겸 시민기자

※이 기사는 지역신문발전기금을 지원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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