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남봉’, 통기타 취미모임에서 생활밀착형 봉사모임까지

퇴계동 변두리 부근 작은 공간으로 꾸며진 통기타 연습실에서 ‘배남봉’(‘배워서남주자’봉사단)을 만났다. 이름은 거창한데 모임의 회원들은 많지 않다.

이들은 10년 전 지금은‘ 춘천시평생학습관’인 여성회관에서 통기타를 통해 맺은 인연을 지금까지 이어오고 있다. 김봉태 씨가 통기타로 맺어진 인연을 보람되게 이어가자고 제안해 지속적으로 모임이 이루어지고 있다. 공간도 김씨가 마련했다. 통기타 솜씨는 서툴지만 배우고자 하는 열정으로 모임이 이어졌고, 그 열정이 ‘배남봉’이라는 봉사모임으로 이어졌다. 모임의 이름도 정하고 보니 더욱 애정이 갔다.

그동안 살아가면서 배운 것들을 혼자만 가지고 있지 말고 남과 같이 나누자는 생각을 했다. 집수리 일을 했던 회원은 망가진 문짝이나 집안의 소소한 곳을 수리하고, 오래도록 가사를 했던 회원은 청소와 정리정돈을, 운전을 할 수 있는 회원은 이동서비스를 하는 등 ‘배남봉’은 말 그대로 생활밀착형 봉사모임이다.

‘배남봉’은 생활이 어려운 노인들을 찾아 통기타 연주와 함께 생일잔치를 하기로 했다. 현실에서는 아직도 생계 때문에 일을 해야 해서 다함께 시간을 모으기는 어렵지만 오래오래 좋은 뜻을 이어가기 위해 서로를 다독이고 있다.

“아주 조금이지만 나름대로 마음을 보태고 있어요. 좋은 일을 위해 힘을 보태니 살아가는데 힘이 나죠.”

간호사 일을 하는 김동실 씨가 회비를 보태며 웃는다. 이들이 꿈꾸는 작은 행복은 ‘배남봉’이 오래도록 지속돼 생밀착형 취미봉사모임으로 자리 잡는 것.

“취미가 개인에게 머물지 않고 이웃과 함께 할 수 있는 보람된 일로 연결되니 모임이 더욱 즐겁답니다. 즐겁게 놀기도 하지만 주변도 돌볼 수 있는 마음이 중요하기에 자주 만날 수 없어도 회원들을 생각하면 늘 든든한 힘이 된답니다.”

모임을 이끌어가는 고명오 씨 말 속에 은은한 빛이 보인다.

“나는 그냥 사람들이 좋아서 함께 하는데, 좋은 일까지 할 수 있다니 더 모임이 즐겁고 좋지요.”

소녀의 미소를 지닌 정병임 씨의 말에 마음이 편안해 진다.

이윤재옥 시민기자

※이 기사는 지역신문발전기금을 지원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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