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내들의 작업실’ 권정남 씨

한림대 ‘경영인의 날’행사 프리마켓에 참여한 권정남 씨가 직접 만든 쿠키를 판매하고 있다.
한림대 ‘경영인의 날’행사 프리마켓에 참여한 권정남 씨가 직접 만든 쿠키를 판매하고 있다.

‘아내들의 작업실’이라는 공방은 세 명이 소자본으로 시작해 케이크, 쿠키 등을 만드는 공방이었다. 지금은 권정남(41) 씨만 공방을 이어가고 있다. 셋이서 담당해오던 분야를 혼자 감당하기는 힘들어 지금은 쿠키를 주력 상품으로 판매하고 있다. 프리마켓에 자주 참여하고 있고 돌이나 각종 행사에 필요한 주문을 받기도 한다. 소비자가 원하는 다양한 스타일에 부응할 수 있는 제과방법을 익히기 위한 연구도 꾸준히 하고 있다.

“항상 같은 것을 내보이면 소비자들은 금방 눈을 돌려요. 모양과 맛에 꾸준히 변화를 주고 인공색소는 전혀 쓰지 않고 천연색소를 쓰고 있고 요즘 대세인 머랭쿠키는 색소를 전혀 쓰지 않아요.”

막내가 네 살 때 공방을 시작해 육아를 병행해야 했기에 여기까지 오는 길이 평탄치만은 않았다. 지금은 5학년이 된 큰아이가 동생도 돌보고 엄마를 많이 도와주기에 권씨는 가족에게 고마움과 미안함을 함께 느낀다.

“친구들에게 엄마가 하는 일을 자랑스레 이야기하고 응원하는 아이들을 보면 더 열심히 연구해서 오래오래 꾸준히 하는 모습을 보여주고 싶어요.”

대략 3년 전부터 프리마켓 붐이 일며 행사장에 나오는 일이 많아졌다. 공방을 운영하지 않고 자가에서 작업을 하는 이들은 프리마켓 행사장이 절실할 수도 있다. 그런 사람들이 정성껏 만든 핸드메이드제품이 빛을 보길 바라는 마음에서 항상 함께 참여하고 있다. 지금은 마켓에서 정보교환도 하고 작품도 서로 보여주고 판매를 하곤 했던 시간이 길어진 만큼 동지애가 생겨 서로 에너지를 주고받는다. 또한 권씨는 핸드메이드를 하는 사람들이 설 자리가 많이 늘어난 점은 좋으나 아이템이 겹치는 경우가 많고, 행사장마다 진행되는 다수의 프리마켓에서 더 이상 소재의 신선함을 느끼지 못하는 소비자가 늘고 있는 점은 부담이다. 하지만 그는 걱정보다 노력에 마음을 쏟으며 기꺼이 그 변화를 맞는다.

유은숙 기자

키워드
#수제쿠키
저작권자 © 《춘천사람들》 - 춘천시민의 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