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 남북교류협력 첫 사업으로 애니메이션 공동제작 추진
내년 9월 ‘애니타운 페스티벌’에 북한작품 초청도

남북이 공동으로 제작하는 애니메이션이 추진돼 기대감을 모으고 있다.

춘천시는 남북교류협력을 위한 제도적 기반과 북방경제 거점도시로의 기반을 구축하는 사업추진 계획을 지난달 31일 밝혔다. ‘춘천시 남북교류협력 조례’ 제정을 통해 교류협력사업 활성화에 필요한 기금 50억원 확보하고 교류협력과 통일정책 사업 등을 위해 사용할 계획이다.

유튜브에서 볼 수 있는 북한 조선중앙TV가 만든 애니메이션 ‘령리한 너구리’는 이데올로기가 없는 내용이라 1987년 남한방송국에서 판권을 사오기도 했다.
유튜브에서 볼 수 있는 북한 조선중앙TV가 만든 애니메이션 ‘령리한 너구리’는 이데올로기가 없는 내용이라 1987년 남한방송국에서 판권을 사오기도 했다.

이 조례가 제정되면 춘천의 특화산업인 애니메이션 산업부터 교류를 시작한다. 애니메이션 남북 공동제작을 위한 MOU체결과 공동협의체 구성 등 네트워크를 구축하고 해마다 9월에 개최하는 ‘애니타운 페스티벌’에 북한작품도 초청해 선보일 예정이다.

북한과의 애니메이션 교류는 지역 간 교류라는 의미를 넘어 우리나라에도 경제적 실익을 안겨줄 수 있다. 북한은 인건비가 저렴하고 1990년대만 해도 ‘심슨가족’ 극장 판 애니메이션 하청 제작을 북한이 해왔을 정도로 뛰어난 능력도 있다. 또 1987년 조선426만화영화촬영소가 제작한 ‘령리한 너구리’는 이데올로기 이슈가 없는 내용이라 당시 남한 방송사들이 판권을 사오기도 했다. 우리에게 잘 알려진 ‘뽀로로’도 아이코닉스, 하나로통신, EBS와 북한 ‘삼천리기술회사’가 공동제작한 작품이다. 하지만 이때는 즉각 소통하는 방법이 없어 제작기간이 오래 걸리고 완성도도 떨어졌었다. 

시가 추진하는 교류협력을 위한 조례제정이 이루어지면 타 지역보다 앞선 경쟁력을 무기로 부가가치 높은 산업을 선도할 수도 있다는 기대감이 일고 있다.

유은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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