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출처 : M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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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악을 잠에서 깨기 위해 듣는 것으로만 여겼던 적이 있다. ‘산다는 건 다 그런 게 아니겠니’를 알게 된 후, 그 생각은 신기루처럼 사라졌다. 이 곡 덕분에 음악을 듣는 것만으로 기분이 좋아질 수 있다는 것을 알게 됐다.

1997년에 나온 ‘여행스케치’의 곡을 가수 ‘서영은’이 ‘4분 8초’가량으로 ‘리메이크’해서 2006년에 재발매한 노래다. 가사는 오랜 친구와 나이가 든 후, 수다를 떨며 서로 안부를 묻고, 옛날 추억을 회상하는 내용이다. 이 노래는 톡톡 튀는 멜로디가 이어지면서, 잔잔한 분위기도 느껴지는 발라드곡이다. 또, 박자가 빠르지 않아서 가사를 정확히 곱씹으며 들을 수 있다.

리메이크 편곡은 ‘CNblue’, ‘AOA’ 등 유명 아이돌의 앨범 작업에 참여하고 있는 작곡가 ‘김재양’이 했다.

원곡보다 리메이크곡이 더 좋다고 생각해 본 적이 한 번도 없었지만 이 노래는 예외다. 이 곡은 원곡보다 발랄한 분위기가 많이 나기 때문에 친구와 대화하는 상황에 더 잘 어울린다. 그래서 이것을 들으면 정말 ‘오랜 친구’와 수다 떠는 것 같은 기분이 든다.

이 곡은 듣는 사람에게 ‘힘’을 주기도 한다.

“산다는 건 그런 게 아니겠니/ 원하는 대로만 살 수는 없지만/ 알 수 없는 내일이 있다는 건/ 설레는 일이야, 두렵기는 해도/ 산다는 건 다 그런 거야/ 누구도 알 수 없는 것”

이 노래는 ‘마음대로 안 되는 현실’을 직시하게 해준다. 그 후, ‘하지만 모두가 그런 것이니 걱정하지 말라’는 위로를 건넨다. 또, 내일에 대한 기대감도 준다. 그래서 무작정 힘내라는 가사보다 훨씬 현실적이다. 이 곡은 내가 힘들 때, 정신을 다잡는 데 정말 많은 도움을 줬다. 

아쉬운 점이 있다면 가사의 청자가 결혼해서 아이를 낳은 엄마의 입장에만 맞춰져 있다는 것이다. 그래서 다른 신분을 가진 사람들의 공감을 완벽히 얻기에는 조금 부족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 노래에 대한 내 점수는 5점 만점에 4.9점이다. 현실적인 위로를 얻을 수 있는 노래이기 때문이다. 나는 이 곡을 삶에 권태가 온 사람들에게 강력히 추천한다. 오랜 시간이 지난 후, 친구와 예쁜 카페에서 힘들었던 날의 추억을 회상하는 모습을 상상한다면 하루하루를 좀 더 열심히 살아갈 수 있을 것이다. 힘든 순간도 잘 이겨내면, 이 노래의 가사처럼 하나의 추억거리가 될 수 있기 때문이다.

조현진 대학생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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