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핸드메이드 공방을 찾아서 (18)] “쌀쌀한 날, 손으로 뜬 목도리 어때요?”
[핸드메이드 공방을 찾아서 (18)] “쌀쌀한 날, 손으로 뜬 목도리 어때요?”
  • 유은숙 기자
  • 승인 2018.11.15 22: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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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슬로우모먼츠’ 박정현 대표

갑자기 쌀쌀한 날씨에 지난해 사용하던 목도리를 찾았지만 올해는 영 맘에 드는 것이 없다. 디자인과 색감을 내가 정해 손뜨개로 만들어 가족에서 선물도 하고 착용하고 싶기도 하지만 워낙 솜씨가 없어 엄두조차 나지 않는다. 그러던 차에 ‘손뜨개 키트’제품을 판매하는 ‘슬로우모먼츠(slow moments)’라는 온라인 판매점 운영자 ㈜하울링 박정현 대표를 만나며 고민이 해결됐다.

‘손뜨개 키트’의 완성품을 보여주는 ㈜하울링의 박정현 대표.
‘손뜨개 키트’의 완성품을 보여주는 ㈜하울링의 박정현 대표.

“회사에서 나오는 패키지 제품에는 필요한 재료와 뜨개도안, 그리고 동영상 연결 QR코드가 함께 구성되어 있어 초보자들도 자기만의 손뜨개를 할 수 있습니다. 블랭킷 같은 난이도가 높은 구성품도 있지만 대체로 ‘하울링’은 고객이 편하게 접근할 수 있도록 심플하면서도 감각적인 디자인 제품을 구성하고 있습니다.”

12년 전 스무 살의 박 대표는 대학을 다니기 위해 의정부에서 춘천으로 왔다. 영상문화학을 전공했고 학교에서 만난 남자와 결혼도 했다. 서울에서 직장생활을 하다 춘천에 내려와 남편의 도움으로 약 2년6개월 전 지금의 사업을 시작했다. ‘사회적기업육성사업’지원도 큰 도움이 됐다. 하지만 손뜨개라는 품목으로 회사를 꾸린다는 말을 들은 지인들은 의아해 하기도 했다.

핸드메이드 제품은 소비층이 매우 한정적이라 이를 전국으로 확대하기 위해선 온라인 판매가 필수였기에 창업 또한 필수였다. 창업 이후 6개월간은 매출이 저조해 힘들기도 했지만 지금은 어느 정도 매출을 확보하고 있고 직원 세 명이 함께하는 회사로 성장했다.

핸드메이드 창업멘토로도 활동하는 박 대표는 핸드메이드 셀러들이 사회로 나가는 기회를 제공하는 지역사회 움직임에 함께하고 싶다는 포부를 밝혔다.

“시간과 장소에 구애 받지 않고 소소한 능력들을 개발시켜 주는 일을 계속 하고 싶어요. 최근 ‘슬로우모먼츠’ 싸이트에 지역코너를 마련해 핸드메이드 셀러들이 만든 제품을 함께 판매하고 있어요. 판매 후 누적된 이익에서 디자인 지분을 한 달에 한 번씩 지급하고 있어요. 현재 세 분 정도 함께 일을 하고 있는데 초창기지만 앞으로 더 확장시킬 의양이 있어요. 양육과 일의 공존이라는 개념에서 주부들에게는 유익한 일이라고 생각 됩니다.”

그의 공방 겸 사무실은 어느 스튜디오 못지않게 깔끔하고 예쁘다. ‘손뜨개 키트’의 구성과 제작 방법을 위해 직접 만들었던 제품 전시는 귀엽고 예쁘고 따듯해 보여 보는 이로 하여금 만들어보고 싶은 충동을 부른다. 손재주 하나만으로는 성공이 어려운 시대. 시장을 읽는 디자인과 사회를 돌보는 능력까지 갖춘 그의 앞날은 오늘도 맑음이다.

유은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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