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萬事‘일’通 ⑧] ‘젊은 강원’, 일자리가 핵심이다
[萬事‘일’通 ⑧] ‘젊은 강원’, 일자리가 핵심이다
  • 김종현 (강원도인적자원개발위원회 수석연구관)
  • 승인 2018.11.15 22: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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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종현 (강원도인적자원개발위원회 수석연구관)
김종현 (강원도인적자원개발위원회 수석연구관)

가을은 봄과 더불어 결혼시즌으로 각광받는 계절이다. 가을의 끝자락, 대구광역시 달성군의 친지 결혼식에 다녀왔다. 버스 창밖으로 펼쳐진 단풍을 만끽한 나들이는 더없이 좋았다. 늘 그렇듯이 결혼식장 풍경은 왁자지껄했다. 특히, 갓난아이를 껴안은 젊은 부부들이 많았고, 곳곳에서 들리는 아이 울음소리가 식장 분위기를 고조시켰다. 하지만 그 울음소리는 거슬리지 않았다. 출산율이 줄어드는 요즘, 아이 울음소리 듣는 게 흔치 않은 일이 돼버렸으니 오히려 정겹게 들렸다. 결혼식장은 젊은 부부들과 청년들로 인해 활기가 넘쳤고, 나 또한 덩달아 그 분위기를 즐길 수 있었다.

돌아오는 길, 달성 시외버스터미널 입구에 내걸린 큼지막한 현수막이 시선을 끌었다. ‘달성군이 1위를 달성하다’ 재밌는 문구다. 그 의미는 전국 기초단체 중 전년 대비 인구 증가율이 12.4%로 달성군이 1위를 차지했다는 내용이다. 일자리는 출산율과 직결된다. 궁금해진 나는 버스 안에서 달성군을 검색해 보았다. 대구광역시 달성군은 인구 25만의 중소도시다. 또한 전국에서 가장 젊은 도시 중 하나로 꼽힌다. 고령화율이 높아지는 현실에서 달성군의 평균 연령은 지난해 말 기준 38.6세로 세종시(36.8세)에 이어 전국에서 두 번째로 젊은 도시가 되었다. 최근 젊은 부부들이 몰려오면서 달성군의 지난해 신규 전입자만 2만5천107명으로 파악됐다. 그랬다. 그러고 보니 결혼식장의 갓난 아이 울음소리에 젊은 부부들의 웃음소리가 넘쳐났던 이유를 알게 되었다.

‘젊은 도시’로의 탈바꿈에는 달성군의 정책이 한몫했다. 생애 주기별 맞춤 정책이 대표적이다. 달성군은 지역민에게 군청 회관을 결혼식장으로 무료대여해 주고, 경제적 부담을 덜어주기 위해 유모차대여 사업도 시행하고 있다. 또 관내 산부인과·산후조리원과도 업무협약을 맺어 다자녀 가정에 대해선 20%의 감액 혜택도 주고 있다. 그 외에도 출산축하금을 대폭 늘렸으며, 국공립 어린이집도 전체 어린이집 188곳 중 20곳(10.6%)이나 된다. 대구광역시 평균인 6.9%나 전국 평균 8.8%보다 높다. 게다가 무엇보다 젊은이들에게는 매력적인 일자리 제공이 실현되고 있다. 젊은이들을 위한 친환경 주거 단지의 아파트를 저렴하게 제공하는 정책은 인구 유입의 원동력이 되고 있다. 강원도가 배울 점이다. 인구 유입은 일자리가 핵심이다. 달성군 현풍면 일대에 조성 중인 테크노폴리스에 110여 개 기업이 입주해 있으며, 2만여 가구의 신규 아

 

파트가 공급되면서 젊은 부부가 대거 이주해 오고 있다. “지금 추세라면 내년 말에는 인구 30만 명도 달성할 수 있을 것이다.” 달성군 홈페이지 속 달성군수의 목소리엔 자신감이 넘친다. 괜스레 달성군이 1위 달성이라는 구호를 내걸었던 것이 아님을 실감했고, 사실 부러웠다.

달성군의 사례를 보더라도 결국엔 일자리가 핵심이다. 그것이 최우선임을 염두에 두어야 한다. 강원도는 인구 34만7천여명에 이르는 원주시 외의 다른 지역 인구는 급감하고 있다. 그 심각성을 익히 잘 알고 있으면서도 움직임이 더디다. 누굴 탓하기보다 지역 정책의 우선에 일자리와 연동되는 주거환경개선이 필요함을 다시 일깨우자. 기업이 고용을 늘리면 인건비 일부를 지원하겠다는 일시적인 당근책을 언제까지 쓸 것인가. 젊은이들이 돌아오고, 활력이 넘치는 지역이 되기 위해서는 철저하게 기업중심의 지원제도와 정주여건 개선사업이 필요하다. 지역의 일자리가 넘쳐나 풍성한 결실의 기쁨을 강원도민이 다함께 누릴 수 있길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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