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5일 전국에서 대학수학능력시험…춘천은 6개 시험장에서 3천208명 응시
곳곳에서 학부모·교사·후배들 응원 목소리에 수험생 긴장 덜어

어둠이 막 걷히기 시작할 무렵 봉의고등학교 교문 너머에서 따뜻한 녹차와 커피를 준비하는 학생들의 손길이 분주하다. 이윽고 한 명 두 명 수험생들이 들어오자 후배들이 따뜻하게 포옹을 해주며 준비한 커피와 녹차를 나눠준다. 시험장으로 들어가는 수험생들에게 응원의 메시지도 잊지 않고 외친다. “선배님 시험 잘 보세요!”

지난 15일 아침 봉의고 앞에서 시험을 치르기 위해 들어가는 학생을 선생님이 꼭 안아주고 있다.
지난 15일 아침 봉의고 앞에서 시험을 치르기 위해 들어가는 학생을 선생님이 꼭 안아주고 있다.

한편에서는 시험장으로 들어가는 수험생에게 도시락과 담요를 쥐어주며 응원하는 학부모의 모습과 간식을 나눠주며 학생들에게 격려의 한마디를 해주는 선생님들의 모습이 눈에 띈다.

교문을 넘기 전 “시험 잘 보고와”, “고맙습니다”하는 응원과 대답이 곳곳에서 들려온다.

수능을 보는 학생들을 응원하기 위해 왔다는 성수여고 김동철 교사는 “학생들이 부디 긴장하지 않고 시험을 잘 봐서 원하는 대학으로 갔으면 좋겠다”고 말하며 너털웃음을 지었다.

지난 15일 대학수학능력시험이 전국적으로 치러졌다. 춘천의 경우 6개 시험장에서 총 3천208명의 학생들이 시험을 치렀다. 춘천고등학교, 춘천기계공업고등학교, 소양고등학교에서는 남학생이, 춘천여자고등학교, 강원사대부고, 봉의고등학교에서는 여학생이 각각 시험을 치렀다.

강원도교육청은 올해 수능시험의 난이도가 지난해 수능과 비슷하거나 어려웠다고 평가한 가운데 학생들은 이번 수능이 어려웠다고 입을 모았다. 임수민(춘천여고) 양은 “국어영역이 진짜 어려웠다”고 말했다. 같은 학교 이세빈 양도 “주변에서도 대부분 국어영역이 어렵다고 말했다”고 밝혔다.

한편, 명동 CGV앞에서는 대학수학능력시험을 치른 수험생들이 해방감과 좌절감에 일탈하는 것을 예방한다는 취지에서 강원도청소년쉼터, 강원도청소년상담복지센터, 춘천시성문화센터, 춘천시청소년상담복지센터, 춘천Wee센터 등이 청소년을 대상으로 아웃리치 활동을 진행했다. 활동을 주관한 강원도단기여자청소년쉼터 전성원 소장은 “순간의 일탈 행위가 앞으로의 꿈과 생활을 망칠 수가 있고, 시험이 끝났다고 해서 완전한 자유가 주어지는 것은 아니므로 주의했으면 좋겠다”라며 수험생들에게 당부의 말을 남겼다.

박현섭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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