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5일 후보접수 마감결과, ‘윤용선 시인 vs 정용섭 장군’ 맞대결
춘천시 문화사업 총괄책임자에 대한 춘천시민의 선택에 관심 쏠려

전체 시민을 대상으로 춘천의 전통문화 발굴 및 보존과 지역축제 및 민속행사 등 각종 행사를 주최하며 지역의 문화사업을 수행해야 하는 춘천문화원의 원장 선출 방식을 두고 논란이 일고 있다.

제18대 춘천문화원 신임 원장에 입후보한 정용섭 후보(왼쪽)와 윤용선 후보
제18대 춘천문화원 신임 원장에 입후보한 정용섭 후보(왼쪽)와 윤용선 후보

춘천문화원의 정관에는 이처럼 문화의 전문적 소양을 지난 인사가 지역민 전체의 문화적 요구를 두루 반영하도록 되어 있으나 실제로는 대중 동원 능력이 있는 정치적 인사가 입후보를 할 경우 매우 유리한 구도가 형성될 수 있는 실정이다. 설상가상으로 선거권자의 자격도 매우 폐쇄적으로 정해져 있다. 당해 연도의 일정 시간까지 춘천문화원에 등록된 회원에 한해서만 선거권을 부여하기 때문이다. 올해는 5월 29일 이전에 등록한 문화원 회원으로 제한된다.

춘천시민 전체에 대한 문화사업이라는 중대한 책무를 맡은 만큼 춘천시민 전체가 다양한 방법으로 선거에 참여할 수 있도록 되어 있어야 하나 그렇지 못한 실정이다.

다행히 입후보자가 문화계 인사로 채워져 있으면 문제가 안 될 수 있지만 올해 선거의 입부호자에 대해서는 여러 가지 평가가 엇갈리고 있다.

지난 15일 제18대 춘천문화원 신임 원장 선출을 위한 후보접수 마감결과 윤용선 문화커뮤니티 금토 전 이사장과 정용섭 한국폴리텍Ⅲ대학 춘천캠퍼스 전 학장이 등록하였지만 후보자의 문화적 전문성을 기준으로 다양한 이야기가 나오고 있다. 이대로 선거가 진행된다면 춘천문화원 66년 역사상 처음으로 경선을 통해 원장을 선출하게 되지만 선거가 적임자를 선출하는 적절한 방법인가에 대한 의문을 제기하고 있다.

문제제기의 발단은 정용섭 후보의 지난해 태극기 집회의 발언이다. 정 후보는 지난해 2월 19일 이른바 춘천의 태극기부대 집회에서 조지 오엘의 빅브라더를 언급하며 “온갖 거짓과 위선과 조작과 음모로 생성된 거대한, 정말로 거대한 쓰나미가 이 나라를 한순간에 통째로 말아먹으려는 저 붉은, 저 불순한 세력과 당당히 맞서 싸우기 위해 이 자리에 나왔다”며 목청을 높였다. 강한 정치색으로 인해 문화적 포용성에 문제가 될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논란과는 별도로 춘천문화원장 선거는 오는 29일 오전 9시부터 오후 6시까지 춘천문화원 1층 집현회의실에서 진행된다. 선거인 명부는 오는 22일부터 26일까지 열람할 수 있다.

전흥우 편집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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