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을씨년스럽다’라는 말을 사전에서 찾으면 ‘보기에 날씨나 분위기 따위가 몹시 스산하고 쓸쓸한 데가 있다’고 설명하고 있다. 이 말은 어떻게 생겨난 것일까?

이 말의 어원을 찾으려면 113년 전인 1905년까지 거슬러 올라가야 한다. 러일전쟁에서 승리한 일본의 강요로 을사늑약이 체결된 해다. 겨울의 초입에 이 소식을 들은 백성들의 충격이 어떠했을까? 그렇지 않아도 스산한 계절에 오죽이나 황량했으면 ‘을사년(乙巳年)스럽다’란 말이 나왔을까?

‘을씨년스럽다’는 ‘을사년스럽다’가 변해서 생긴 말이다. 지난주 토요일인 17일이 을사늑약이 체결된 날이다.

 

전흥우 편집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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