늦가을 찬바람에 낙엽들도 모두 떨어지고 거리에 오가는 시민들의 옷차림도 두터워졌다. 매주 월요일은 주간신문 ‘춘천사람들’이 발행되는 날이다. 조합원들과 함께 신문배송 봉사를 마치고 따뜻한 국물이 생각나 찾은 곳은 소양로 춘천시선거관리위원회 근처에 위치한 ‘두뫼밀 명가 춘천막국수’다. 각자의 식성에 따라 메밀전, 빈대떡, 막국수와 만둣국까지 주문했다. 정갈하게 내어온 메밀전과 빈대떡을 안주로 술 한 잔하며 덕담을 나누고 있으니 푸짐한 막국수와 만둣국이 나왔다.

순메밀 막국수(7천원)는 고급스런 유기그릇에 정성껏 담아져 나왔고, 양도 곱빼기를 주문한 듯 넉넉했다. 다른 막국수 집들과 달리 면이 갈색이 아닌 하얀색이다. 주인장에게 물어보니 껍질을 벗긴 메밀 100% 제분가루를 바로 반죽하여 면을 뽑아서 그렇다고 한다.

그러면 면발이 부드럽고 잘 끊어져 소화도 잘 된다고 한다. 또한 화학조미료를 사용하지 않아 속도 편하다. 커다란 뚝배기그릇에 속이 꽉 찬 왕만두가 푸짐하게 들어있는 온면 메밀만두국(7천원)을 보자 조합원들이 환호성을 지른다. 모양뿐만 아니라 맛도 진하고 좋아서 쌀쌀한 요즘 날씨에는 뜨끈한 만둣국 한 그릇이면 금세 마음도 따뜻해진다.

쌀쌀한 날 따뜻한 국물이 생각날 때 제격인 ‘온면메밀 만둣국’.
쌀쌀한 날 따뜻한 국물이 생각날 때 제격인 ‘온면메밀 만둣국’.

춘천을 제2의 고향으로 알고 정착하여 살면서 유명하다는 막국수 집을 찾아 먹어 보았지만 이곳처럼 믿음이 가는 집도 많지는 않다. 춘천의 대표적인 음식인 만큼 막국수 집들은 즐비하고 그 맛 또한 다양하다. 방송이나 인터넷을 통하여 외지인들에게 소문난 맛집들을 찾아 먹어보고 실망한 적도 한두 번이 아니었다. 막국수 본연의 맛보다 조미료 맛에 길들여진 외지인들의 입맛에 편승한 쫄깃한 면발과 새콤달콤한 양념 맛의 막국수도 많다. 어쩌면 ‘두뫼밀 명가춘천막국수’는 외지인들보다 현지인들이 즐겨 찾는 검증된 맛집에 가깝다. 점심시간에는 춘천시민들과 단골들로 문전성시를 이루고 한번 방문한 고객들은 재방문하는 단골이 된다. 1974년 ‘춘천 막국수 면옥’으로 개업한 아버지를 이어 44년째 춘천막국수 집을 운영하고 있는 홍웅기 대표는 ‘두뫼밀 명가춘천막국수’ 경영 외에도 춘천막국수협의회 영농조합 대표이사를 맡고 있다. 그는 춘천막국수협의회 영농조합과 춘천막국수축제를 통해 춘천막국수를 널리 알려 명품으로 만들기 위해 노력을 아끼지 않는다.

또한 솔직하고 진심을 다해 만든 막국수 한 그릇을 고객들에게 대접하고 자녀들에게 대를 잇는 막국수 집을 만드는 것이 바람이라고 했다.

두뫼밀 명가춘천막국수

당간지주길 76  ☎ 254- 2232

운영시간 :  오전 10시 ~ 저녁 9시

휴무 : 둘째 넷째 월요일

 박백광 시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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