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춘천사람들》 창간 3주년을 맞아 시·도 단위 기관장의 축하 인사를 청해 받았다. 창간이나 창립 기념 때가 되면 언론 매체들이 흔히 하는 일이어서 상투적인 인사가 오가기 쉬워 이런 글을 읽는 사람에게 큰 울림을 주지 않을 수 있다.

독자들이나 조합원들에게는 올해의 3주년 기념 축사가 어떻게 받아들여졌는지 아직은 알 길이 없지만 직접 신문을 만들고 있는 사람들에게 이번 축사는 다시 한 번 더 마음을 가다듬는 자극제가 되고 있다. 춘천시에 소재하고 있는 단체장들의 축사인 만큼 나쁜 이야기보다는 좋은 이야기를 했을 터이니 귀 담아 들을 내용이 아니라 치부해버릴 수도 있지만 그리 여겨지지만은 않는다.

가장 크게 눈이 가는 내용은 시민을 향한 동지적 협조를 서로 하자는 취지의 이야기다. 글자 그대로 동지라는 표현을 모두 쓰고 있지는 않지만 ‘춘천시민을 중심에 두는 일에 함께 하자’는 취지가 세 축사에 다 담겨 있다. 이재수 춘천시장의 축사에는 “민선7기 춘천시정부는 시민이 주인인 시민의정부를 표방하고 있고 그 원천은 시민의 자발성과 주도성입니다. 《춘천사람들》이 표방하는 ‘시민과 동행하는 신문’도 그 주체가 시민이라는 점에서 맥락을 같이 하고 있다 하겠습니다”라고 적고 있다. 뜻이 같으니 함께 하면 큰 힘이 생겨날 것이라는 말을 하고 있는 것으로 읽힌다.

이원규 춘천시의회 의장의 축사 역시 그렇다. “《춘천사람들》(중략) 기사들은 시민이 중심이 되어 지역사회를 변화·발전시키는 진정한 지방자치 실현을 앞당기는 촉매제가 되어주었습니다”면서 “앞으로도, 지역발전과 시정의 올바른 추진을 위해 풀뿌리 지역 언론의 임무를 충실히 이행해주시기를 부탁”한다고 했다. 시민중심의 지방자치 발전을 위해 때로는 격려를 때로는 비판을 아끼지 말아 달라는 이야기로 해석된다.

민병희 강원도교육감의 축사는 조금 더 분명하다. “저는 ‘시민이 주인인 세상’을 교육에서 구현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춘천사람들》의 지면에서 같은 곳을 바라보는 따뜻한 시선을 발견할 때마다 동지를 만난 듯한 기쁨을 느낍니다.”라고 쓰고 있다. 이영섭 춘천시교육장도 “‘행복한 학교, 꿈을 키우는 춘천교육’을 만드는 4천100여명의 교직원을 대신하여 다시한번 축하”한다는 말로 같은 목표를 바라보고 있음을 나타냈다.

이렇게 풀어 놓고 보면 춘천 지역 소재 기관장이 보내 준 네 개의 축사는 축사라기보다는 신문에 대한 제안이나 당부의 말이라고 하는 편이 옳겠다. 자신들도 춘천시민이나 강원도민의 행복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으니 《춘천사람들》도 동참하라는 요구라 할 수 있다.

좋다. 이런 요구라면 얼마든지 기꺼이 받아들이겠다. 그리고 다시 역으로 네 기관장에게 요청한다. 춘천시민, 강원도민을 대한민국 어느 지역보다 행복한 사람들로 만드는 데 힘을 합치자고. 그러기 위해 사실에 근거한 합리적인 반대나 비판에 대해서는 귀찮아하거나 기분 나빠하지 말고 차분하게 시민이라는 잣대로 그 타당성을 검토해보자고 제안한다.

《춘천사람들》이 이 시장의 축사처럼 ‘3년이라는 짧은 기간에 크게 성장’했는지는 모르겠지만 춘천시민과 함께 하겠다는 열의가 식지 않았고 그런 열의에 대한 시민들의 반응이 점차 커지고 있음은 사실이다. 내년도, 내후년도에는 춘천시민들과 한 걸음 더 동행하겠다. 그런 진정성 덕에 지금보다 더 많은 지지와 성원이 시민들로부터 나오기를 간절히 바래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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