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J얼쑤의 감성라디오’ 서희경 씨

“외할아버지가 화가였어요. 그 시대 화가의 가족들은 고생을 무릅써야 했죠. 화가인 외할아버지로 인해 고생한 기억으로 엄마는 저의 소질을 알고도 미술 하는 걸 극구 반대했어요. 그런데 웹디자인 회사를 다니고 육아와 함께 재봉틀을 굴리다가 결국은 그림으로 돌아왔어요.”

캐리커처를 그리는 과정을 방송하기도 하는 서희경 씨가 작품을 보여주고 있다.
캐리커처를 그리는 과정을 방송하기도 하는 서희경 씨가 작품을 보여주고 있다.

그는 캐리커처를 4년 전 방송통신대 특강에서 처음 접했다. 그 후 독학으로 연습하고 연구하고 각가지 재료를 써보며 그만의 스타일을 만들었다. 캐리커처를 본업으로 삼은 지 이제 겨우 1년째다. 전문가도 아니었고 미대 수료자도 아니지만 미디어방송에서 ‘BJ얼쑤의 감성라디오’를 시작하자 단골 시청자들이 생겨났다. 스케치로 시작한 그림의 완성작을 보고 싶은 호기심을 따라온 시청자들이다. 1인 미디어 방송의 특성상 소통이 용이하다는 점도 이 방송의 장점이다. 방송 참여자들이 보내온 사진을 선정해 캐리커처 그리기를 진행한다. 매일 진행하며 얻은 것은 금전적 수익을 넘어 알게 모르게 성장한 그의 실력이다.

“방송을 보고 연구하고 그려보면서 실력이 늘었지만 현장에서 실물을 보며 그리는 캐리커처가 사실은 제일 매력 있습니다. 바로 앞에 앉은 인물의 다양한 표정을 보면 그를 대표하는 특징들이 보이거든요. 그리고 이미 그린 선들을 다시 돌릴 수 없다는 데서 오는 긴장감도 있어요.”

그렇게 프리마켓에도 몇 번 참여했다. 옆서 크기에 그려주는 캐리커처가 7천원으로 환산되는 것이 적당한지는 아직도 의문이다. 그간 배우며 정성들인 기술로 표현한 작품들이라 주관적으론 더 값지지만 소비자 입장과 타 예술인들의 책정 가격도 무시할 수 없어 작품에 값을 매긴다는 것이 어려운 일이기도 하다.

개성만점 서희경 씨의 캐리커처 작품들.
개성만점 서희경 씨의 캐리커처 작품들.

캐리커처는 집에 걸어 두는 액자 말고도 응용분야가 다양하다. 문패로 쓰기도 하고 요즘은 명함에도 사진 대신 캐릭터를 넣고자 하는 이들의 문의가 많다. 다양한 응용분야 적용과 그림만 봐도 알 수 있는 개성 있는 작품연구를 하면서 서희경 씨는 더 힘찬 앞날을 준비하고 있다.

유은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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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리커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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