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두리 성우오스타 아파트 담을 끼고 돌아 늘어선 벚나무 거리를 30m쯤 지나면 ‘전영주 헤어컬렉션’이 나타난다. 문을 열고 들어서면 제일 먼저 반기는 것은 원장이 아닌 일명 ‘개 실장 죠코’다.

요즘엔 남성들이 미장원을 찾는 것도 자연스럽다. 남자인 나도 처음에는 들어선 미용실에 여성고객들이 많으면 쭈뼛거리곤 했지만, 자주 드나들다 보니 어느새 익숙함이 어색함을 대신하게 됐다. 전영주 원장은 손님들의 눈높이에 맞춰 재미있는 말솜씨로 이런저런 이야기를 하면서 가위손으로 리듬을 타듯이 고객의 머리를 다듬어주는 재주가 있다.

그는 30년 전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최고의 패션디자이너를 꿈꾸며 상경했지만, 언니의 권유로 헤어디자인 공부를 하게 되었단다. 열심히 노력한 결과는 실력으로 나타나 큰 미용실에서 스카우트 제의를 받을 정도였다.

전 원장의 재능은 딸 김민아(21) 씨에게도 고스란히 전해졌는지 그는 타고난 손재주 DNA를 살려 별다른 권유를 하지 않았음에도 송곡대학교 뷰티아트과에서 미용을 전공하고 있다. 그는 ‘강원도 미용예술대회’에 출전하여 ‘헤어바이나이트 부문’ 금상, ‘고전머리 부문’ 동상에 입상할 정도로 실력을 발휘하며 ‘모전여전’의 대를 잇고 있다.

원장 전영주. 개실장 죠코. 뒤에 열심히 하는 딸 김민아.
원장 전영주. 개실장 죠코. 뒤에 열심히 하는 딸 김민아.

전 원장은 우여곡절도 있었지만, 2014년도부터 지금의 “전영주 헤어컬렉션”이름을 걸고 거두리에 자리를 잡게 되었다. 뒷골목 상권으로 어려움이 있지만 그는 환한 미소로 대신한다. 본인 스스로 즐겁고 행복하게 살면서 더불어 나누는 마음이 있으면 행복하다고 말한다.

그의 기억에 남는 단골손님으로 한 할머니의 이야기를 꺼낸다. 임종 전 그의 딸이 미용실에 들러 그동안 말 친구가 되어주어서 고마웠다는 할머니의 말씀을 전해주었을 때 감동을 받았다고 한다.

그는 건강을 위해 취미활동으로 ‘스포츠댄스, 난타, 기타, 드럼’을 하면서 스트레스를 풀고 있다고 한다. 앞으로 바람은 딸의 공부가 끝나면 같이 헤어숍을 운영하는 것이라고 한다. 무엇보다 사람들과 소통하며 실력에서 인정받는 원장이 되었으면 한다고 덧붙인다.

“동네 작은 미용실이지만 손님들과 서로 소통 할 수 있는 미용실이 되었으면 합니다.”

전영주헤어컬렉션

춘천 동래면 거두리 1020-12

☎ 033-254-7317

고학규 시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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