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일부터 ‘일시정지시네마’·‘서툰책방’ 등 3곳서 상영
“같은 취미 가진 사람들끼리 소통하기 위해 행사 기획”

새로운 문화공간인 독립책방에서 독립영화가 상영되는 이색 문화행사가 춘천에서 진행된다.

올해로 2회째인 ‘책방순회상영’ 행사는 지난 23일을 시작으로 독립서점 시내 ‘서툰책방’, ‘굿라이프’, ‘책방마실’의 3곳을 차례로 돌아가며 4일간 진행된다.

책방 순회상영은 춘천로씨네리, 고씨네, 일시정지시네마가 주최한 행사로 ‘일시정지시네마’가 배급한 영화를 독립서점에 상영하는 프로그램이다. 이번 행사에서는 ‘불편한 현실’, ‘청소년’, ‘익숙하지만 낯선’이라는 주제의 독립영화를 하루에 세 편씩 상영하며 토크쇼와 함께 음료도 제공된다. 관람료는 8천원이다.

춘천 독립예술 영화관 ‘일시정지시네마’ 홈페이지에 올라와 있는 제2회 독립책방 순회상영 홍보문.
춘천 독립예술 영화관 ‘일시정지시네마’ 홈페이지에 올라와 있는 제2회 독립책방 순회상영 홍보문.

‘일시정지시네마’는 지난 2016년 5월 문을 연 춘천 유일 의 독립예술 영화관으로 독립예술 영화와 단편영화만을 상영하고 있다. 투자를 받아 손익분기점에 더 신경을 써야 하는 상업영화와 달리 독립영화는 수익보다는 감독의 의도와 예술성에 더 방점이 찍힌다. 사회적인 의미를 띠는 영화들이 많은 것도 그 때문이다. 이 영화관은 총 18석으로 장편은 오후 1~7시 상영하며 단편은 손님이 올 때마다 수시로 영화를 틀어주고 있다. 단편영화는 영화제에 초청되거나 수상한 작품을, 장편영화는 지역에서 개봉하지 않은 영화를 우선으로 상영하며 관람료는 단편 3천원, 장편 6천원이다.

‘서툰책방’, ‘책방마실’, ‘굿라이프’는 옥천동·효자동에 있는 독립서점으로 출판사가 없는 독립출판 책을 판매한다. 독립서점은 대형 출판사의 서적배급이나 유통에 의존하지 않는, 서점 주인의 ‘취향’대로 꾸며진 작은 서점이다.

이 독립서점들은 대형서점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인기서적이 아니라 소수의 취향을 반영한 책, 쉽게 볼 수 없는 책들을 판매한다. 일반 출판물뿐만 아니라 각종 독립출판물과 작가들이 만든 소품 등을 전시하며 독서모임, 작가와의 만남, 인문학 강의 등 여러 문화행사도 진행하고 있다.

일시정지시네마 관계자는 “서울은 독립문화, 즉 인디문화가 잘 구축돼 있는데 춘천은 지방이다 보니 그런 문화가 흔치 않다”며 “하나의 문화공간을 만들어 같은 취미를 가진 사람들끼리 소통하고자 행사를 기획하게 됐다”고 전했다.

책방순회상영 일정 등 상세정보는 ‘일시정지시네마’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다. 책방마다 수용인원이 달라 참여하고 싶은 책방 인스타그램을 통해 신청 메시지를 보내거나 전화로 예매를 해야 한다.

▶예매 : 서툰책방 @seotun_bookshop, 굿라이프 @good_life_books, 책방마실 @masilbooks

이보민 대학생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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