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을공동체 활동가 양성과정 네 번째 강좌
인천 ‘여럿이 함께하는 동네야 놀자’ 이충현 부대표, ‘주민협동공동체의 의미와 조직화 방안’ 주제로 강연

‘2018 마을공동체 활동가 양성과정’ 네 번째 시간이 지난 19일 저녁 7시 담작은도서관에서 열렸다.

이번 강의는 인천 ‘여럿이 함께하는 동네야 놀자’ 이충현 부대표가 ‘주민협동공동체의 의미와 조직화 방안’을 주제로 사례중심의 강연을 펼쳤다.

‘여럿이 함께하는 동네야 놀자(이하 동네야 놀자)’는 인천시 부평구 산곡동과 청천동을 중심으로 활동하는 마을단체로 2001년 경로잔치를 위한 마을축제로 시작해 현재 140여 명의 회원을 보유하고 있다. ‘동네야 놀자’는 매년 ‘흥겨운 마을’을 슬로건으로 ‘어떻게 하면 마을 사람들이 즐겁게 놀 수 있을까’를 비전으로 삼아 활동하고 있다.

지난 19일, 담작은도서관에서 열린 ‘2018 마을공동체 활동가 양성과정’에서 이충현 ‘동네야 놀자’ 부대표가 ‘주민협동공동체의 의미와 조직화 방안’을 주제로 이야기하고 있다.
지난 19일, 담작은도서관에서 열린 ‘2018 마을공동체 활동가 양성과정’에서 이충현 ‘동네야 놀자’ 부대표가 ‘주민협동공동체의 의미와 조직화 방안’을 주제로 이야기하고 있다.

올해로 10회째를 맞은 단오제는 마을 안에 위치한 공원에서 열리는데 올해는 준비위원만 150여 명에 달했다. 단오제는 지역 어르신 300~400여명의 식사를 준비하고, 지역의 학교와 학원 등을 연계해 공연, 체육대회, 체험부스 등을 진행한다. 모든 상품은 지역의 농협과 연계해 쌀로 지급하고 있다. 50명의 인적자원과 10여 곳의 후원을 받고 200명이 참가했던 단오제는 현재 200명의 자원과 80여 곳의 후원, 1천500여명이 참가하는 축제로 성장했다. 준비하고 참여하고 구경하는 사람까지 모두 주민인 마을축제로 자리 잡은 경우다.

축제를 기획했던 사람들은 단순히 축제에 그치지 않고 마을을 둘러보기 시작했다. 마을의 문제를 자신의 문제로 인식한 회원들은 지역사회의 문제로 지적되는 홀몸어르신 돕기를 인근 고등학교와 연계해 ‘효드림’ 동아리 활동으로 확대 진행하고 있다. ‘효드림’은 올해 11기가 활동 중이다. ‘반찬나눔’으로 진행하는 ‘효드림’사업의 비용은 바자회를 통해 조달하고 있다.

이주노동자에 대한 고민도 함께 이뤄졌다. 이충현 부대표는 “이주노동자의 문제를 생활의 문제로 인식했고, 이들을 마을에서 주민으로 맞이해 마을에서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행복해’라는 이름의 이주노동자 한글교실은 현재 어르신한글교실과 병행해 운영하고 있다.

또 학교 밖 청소년에 대한 관심도 기울이고 있다. 도움이 필요한 청소년 10여명을 선정해 1년 동안 매월 5만원의 용돈을 주는 ‘동네 장학회’는 올해 10기를 맞았다.

이밖에도 이주여성 남편들의 모임 ‘족구동네’를 결성해 마을 곳곳의 힘쓰는 일을 도맡아 처리하고 있으며, ‘리폼맘스’와 ‘뫼골회관(희망마을)’ 등 2개의 마을기업을 배출했다.

이 대표는 “마을공동체운동은 당사자로부터 이뤄져야 한다”고 강조하며 “주민(住民)이 주민의식을 가지면 주민(主民)이 된다”고 말했다. 이 대표는 “주민의식은 동네의 문제를 자신의 문제로 인식하고 해결하기 위해 행동하는 것”이라며 “주민은 손님이 아닌 주인으로 행동하고 싶어한다. 활동가들은 주민을 돕고 지지하고 안내하는 촉진자의 역할을 하면 된다”고 말했다.

 

김애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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