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9일, ‘통일의료센터’ 개소 기념해 심포지엄
주진형 센터장, “보건의료분야에서도 평화의 촛불 드는 계기 되길”

강원대학교병원 통일의료센터(센터장 주진형)는 지난 19일 오후 1시 강원대학교병원 암센터 6층 대강당에서 ‘통일의료센터 개소기념 심포지엄’을 개최했다.

심포지엄에는 북한 전문가들과 감염병 전문가 등 약 100여 명이 한 자리에 모여 북한의 의료현황을 소개하고 보건의료분야의 교류 및 협력방안에 대해 논의했다. 이번 심포지엄은 공공·민간 부문의 다양한 분야에서 교류협력을 통한 신뢰관계를 구축하고 북한주민들에게 인도적 차원의 도움을 주기 위해 열렸다.

지난 19일 강원대병원 암노인센터 6층 대강당에서 ‘강원대병원 통일의료센터 개소기념 심포지엄’이 열렸다.
지난 19일 강원대병원 암노인센터 6층 대강당에서 ‘강원대병원 통일의료센터 개소기념 심포지엄’이 열렸다.

서울대 의과대학 통일의학센터 최민호 부소장은 ‘북한의료의 현황’을 주제로 한 강의에서 북한의 보건의료체계는 무상치료제와 예방의학제도, 의사담당구역제(호담당 의사제도)로 구성돼 있다고 설명했다. 북한은 보건의료 시설과 장비는 국가가 소유하고 모든 주민에게 무상의료를 제공하고 있다. 사회주의 의학에서는 예방이 기본이다. 예방을 통해 주민건강을 관리하는 데 역점을 두고 있다. 주민들을 구역별로 나눠 각 구역별 담당 의사들을 통해 체계적으로 건강을 관리하고 있다. 의사 1명당 5~8개 인민반을 담당하고 있는데, 1개 인민반은 20~40 가구로 구성돼 있다. 최 부소장은 북한의 보건의료체계는 1990년대 중반 ‘고난의 행군’ 시기 전까지는 안정적으로 운영됐으나 ‘고난의 행군’ 시기 이후 경제난 등으로 보건의료체계가 붕괴돼 현재 보건의료전달체계가 유명무실한 상태라고 설명했다.

‘남북교류 현황과 전망’을 주제로 강의를 이어받은 김종수 민주당 통일전문위원은 “대북제재 상황에서 국제공조의 흔들림 없는 추진과 함께 철도·도로의 연결과 현대화사업 같은 남북협력 핵심 사업에 대한 필요성을 동시에 강조해야 하는 어려움이 있다”고 분석하며 “이런 입장에 대한 국민적 공감대 확산이 중요한 과제”라고 지적했다.

이어 어린이어깨동무 최혜경 사무총장의 ‘어린이어깨동무 대북보건의료협력사업 소개’와 어린이의약품지원본부 엄주현 사무처장의 ‘대북 민간의료지원 경험과 미래’, 통일보건의료학회 전우택 이사장의 ‘한반도 건강공동체 준비’, 주진형 센터장의 ‘남북 보건의료지원과 강원대병원’ 등의 발제로 심포지엄이 진행됐다.

주진형 센터장은 “남북 보건의료분야의 교류협력과 공공의료의 발전을 위해 강원대병원 통일보건의료센터 개소 심포지엄을 열게 돼 기쁘다”며 “남북평화무드가 조성되고 있는 시기인 만큼 이번 심포지엄이 보건의료분야에서도 평화의 촛불을 드는 계기가 됐으면 좋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김애경 기자

저작권자 © 《춘천사람들》 - 춘천시민의 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