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동물성 식품 애호하는 ‘비건 라이프’ 인기
국내 ‘비건식당·제과점’ 300여 곳…5년 전보다 배 이상 늘어

최근 환경오염과 동물보호에 대한 경각심이 높아짐에 따라 일상에서 육식을 피하는 것은 물론이고 동물원료 제품 사용까지 자제하는 ‘비건 라이프’가 트렌드로 자리 잡고 있다. 비건(vegan)은 고기·우유·달걀을 먹지 않으며 실크·가죽같이 동물에게서 원료를 얻는 제품까지 사용하지 않는 엄격한 채식주의자를 말한다.

후평동 ‘살루떼’ 제과점에서 소비자가 비건 빵을 고르고 있다.
후평동 ‘살루떼’ 제과점에서 소비자가 비건 빵을 고르고 있다.

한국채식연합 통계에 따르면 국내 비건식당 및 제과점은 300여 곳으로 5년 전보다 배 이상 증가했다. 비건 제과점은 일반 제과점과 달리 달걀과 우유·버터·백설탕·방부제·백밀가루·화학 첨가제를 사용하지 않아 환경을 보호하는 동시에 건강을 챙길 수 있어 소비자들의 관심을 끌고 있다.

후평동 비건 제과점 ‘살루떼’ 제빵사 김지영(45) 씨는 “전보다 빵의 성분을 물어보는 손님이 늘었다”며 “달걀과 우유 같은 동물성 재료보다 식물성 재료를 선호하는 손님이 많아 앞으로도 비건 빵의 종류를 늘릴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 같은 ‘비건 바람’은 화장품 매장에서도 확인할 수 있다. ‘올리브영’은 화장품 개발과정에서 동물실험을 하지 않고 원료에도 동물성 성분을 포함하지 않은 비건 화장품을 출시해 인기를 끌고 있다. ‘올리브영’에서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올해 1월~8월 비건 화장품 매출액이 지난해보다 약 70% 증가했다. 이는 성분부터 제조과정까지 따져 윤리적 소비를 하려는 소비자가 늘고 있음을 보여주는 것이다.

전문가들은 이처럼 다양한 비건제품이 출시되고 있는 것에 대해, “‘비건 라이프’가 소비자들에게 주목받고 있는 것은 건강, 환경보호, 동물권이 중요한 가치로 부상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해석했다.

실제 비건 화장품을 사용한 한림대 학생 임아무개(21·여) 씨는 “현재 반려견을 키우고 있는데 동물을 실험대상으로 이용하는 건 윤리적이지 않다고 생각한다”며 “동물보호를 위해 쓴 비건 화장품이 성분도 순하고 자극적이지 않아 만족스럽다”고 답했다.

이보민 대학생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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