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영림 8번째 개인전, 다음달 9일까지 KT&G상상마당에서 열려
“자연과 벗하며 한가롭고 유연한 마음이 참다운 휴식”

“그림이 사람보다 어렵지 않습니다. 그림이 사람보단 소중하지 않습니다. 제 그림에 머무는 당신의 눈빛과 마음과 시간이 제 작품 보다는 분명 고귀합니다.”

‘남해 흑산도의 하경’ (30호).
‘남해 흑산도의 하경’ (30호).

전시회를 찾은 이들에게 전하는 작가노트에서 작가는 작품보다 사람에 초점을 맞추고 있었다. 풍광을 테마로 그려온 서영림 한국화가가 8번째 개인전을 열고 있다. 지난 24일부터 다음달 9일까지 17일간 KT&G상상마당 춘천 아트 갤러리1관에서 ‘선비의 풍류가 머무는 곳-정자(亭子)’라는 제하로 40여점의 작품이 전시되고 있다.

‘화천 용화산의 소리’, ‘오솔길과 국사봉’같이 사람들에게 친숙한 풍경들을 자유롭고 강한 붓 터치로 크고 작은 화폭에 담았다. ‘고추잠자리와 무당벌레가 있는 호수’, ‘무상’의 작품은 화려하면서도 통일된 색체에서 부드러움과 강열함이 보인다. 그의 손놀림에 따라 붓이 춤을 추듯 그려가는 장면연상이 어렵지 않다.

서 화가는 “옛 선비들의 풍류생활을 통해 각박하고 치열하게 살아가는 우리 현대인들의 삶을 다시 한 번 깊이 생각하기 위해서 이번 전시회를 기획했다”며 “참다운 휴식은 자연과 벗하면서 한가롭고 유연한 마음으로 많은 정신을 갖는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유은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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