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병희 강원도교육감
민병희 강원도교육감

대안언론, 독립언론을 표방해온 《춘천사람들》의 창간 3주년을 축하합니다.

《춘천사람들》의 제호 아래에는 ‘시민과 동행하는 신문’이라고 적혀 있습니다. ‘시민과의 동행’은 시민의 아픔과 기쁨을 생생하게 전해주는 동시에, 엘리트의 관점이 아닌  평범한 시민의 관점으로 건설적인 비판과 대안을 제시하려는 노력일 것입니다. 춘천시민이자 교육감인 저도 《춘천사람들》과 동행하고 있음을 느낍니다. 더불어 《춘천사람들》의 나침반 바늘 끝은 강원도교육청의 미래상 ‘모두를 위한 교육(Education for All)’과 같은 방향을 가리키고 있음을 느낍니다.

마이클 무어 감독의 영화 <다음 침공은 어디?>에서, 미국인 교사가 “네가 어른이 되면 원하는 건 무엇이든 될 수가 있어”라고 학생들에게 했던 말이 실은 거짓말이었다며 괴로워하는 장면이 나옵니다. 그것은 교사 개인의 노력으로는 해결하기 힘든, ‘모두를 위하는 것이 불가능한 사회’에 대한 가슴 아픈 고발이었습니다.

‘모두를 위한’은 어떤 의미일까요? 저는 그것을, 모두에게 따뜻한 보편복지와, 힘들고 낮은 곳에 처한 이들을 위한 섬세한 지원, 더불어 경쟁과 이윤 일변도의 가치를 대체하는 공동체의 자생적 협력과 공생의 가치라고 생각합니다. 이러한 원칙들이 우리 공동체에 자리 잡을 때 비로소 어느 부모님을 만났는지에 따라서 자녀의 성취가 결정되는 야만을 극복할 것이고, 젊은이들은 낙오의 불안감에서 벗어나 꿈을 꾸기 시작할 것입니다. 그것이 바로 ‘네가 어른이 되면 원하는 건 무엇이든 될 수가 있는’ 세상이고, 시민이 주인인 세상일 것입니다.

저는 ‘시민이 주인인 세상’을 교육에서 구현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춘천사람들》의 지면에서 같은 곳을 바라보는 따뜻한 시선을 발견할 때마다 동지를 만난  듯한 기쁨을 느낍니다. 경쟁과 상대평가에 경도된 관습적 시선에서 벗어나 학생, 학부모, 교사의 시선 속에서 대안을 찾으려는 《춘천사람들》의 노력은 아마도 평범한 시민을 주인으로 섬기는 철학과 경영구조를 갖고 있기에 가능한 것이겠죠.

《춘천사람들》이 앞으로도 우리 강원교육에 ‘빛과 소금’ 같은 역할을 해주실 것으로 믿습니다. 아울러 3년 동안 헌신적으로 한 길을 걸어온 상근자와 조합원 분들께 감사의 마음을 전하며, 춘천 사람으로서 춘천사람들의 무궁한 번창을 기원합니다. 고맙습니다.

강원도교육감 민병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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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간3주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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