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대료 부족해 수강생들 나서 국수 삶고 전 부치고

신흥늘배움터 후원국수가게가 열린 지난달 29일. 사무실은 주방이 됐고, 작은 공부방은 조리장이 됐다. 마당에 걸어놓은 큰 솥에는 국수 삶는 물이 쉴 새 없이 끓고 있고, 육수는 전날부터 무와 다시마, 국멸치를 푹 우려 구수한 맛을 더했다. 국수를 삶고, 토렴해 따끈한 국물을 부어 잘게 썬 김치를 고명으로 얹은 잔치국수와 영어반 어르신들이 직접 부친 전으로 소박하지만 푸짐한 상을 차려냈다.

신흥늘배움터는 어르신들의 한글교실과 문학교실, 청춘영어교실, 스마트교실, 청춘수학교실로 구성돼 있다. 매년 지차체에서 보조금을 받아 운영하고 있지만, 연간 임대료만 400여만원. 보조금에 의지하기엔 턱없이 부족한 실정이다. 사정을 아는 시민들이 매년 조금씩 후원금을 보태 운영을 도왔는데, 올해는 수강생들이 직접 팔을 걷어붙이고 나섰다.

전을 부치는 일을 도맡은 수강생들은 “직접 음식을 만들어 나눔을 하니 기쁘고, 또 함께 힘을 모아 운영을 돕는다고 하니 더 기분이 좋다. 오늘 다녀간 분들이 맛있게 드시고 건강한 겨울을 나셨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신흥늘배움터 강종윤 대표는 “목표했던 후원금액을 순식간에 달성했다. 많은 분들이 도와주셔서 가능했던 일”이라면서 “특히 전날부터 고생해주신 수강생 어르신들과 국수 삶기를 도와준 지인들, 이렇게 기꺼이 찾아준 손님 모두에게 감사하다”고 말했다.

김애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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