잦은 미세먼지 ‘나쁨’에 부모들만 걱정 늘어
잦은 미세먼지 ‘나쁨’에 부모들만 걱정 늘어
  • 유은숙 기자
  • 승인 2018.12.05 20: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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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기청정기 설치…실내활동 유도
“일 년 중 반 미세먼지 공포, 출산장려는 뭔 말?”

미세먼지 예보가 자주 ‘나쁨’으로 발표되면서 어린이나 학생들, 학부모들의 걱정이 커지고 있다.

지난주는 미세먼지와 안개가 겹쳐 스모그까지 발생해 가시거리가 확보되지 않아 교통혼란을 초래하고, 호흡기 질환자난 어린이들에게 꼭 마스크를 쓰라는 안내방송이 여기저기서 흘러 나왔다. 학부모들은 매일 아침 등교하는 아이들에게 마스크를 씌우고 학교에서도 마스크를 착용하라는 당부의 말을 건네며 학교를 보내지만 아이들은 관심을 보이지 않는다.

지난달 29일 춘천의 한 초등학교 운동장에는 미세먼지 예보가 나쁨에도 불구하고 방과 후 운동장에서 공을 차고 노는 아이들이 많았다.
지난달 29일 춘천의 한 초등학교 운동장에는 미세먼지 예보가 나쁨에도 불구하고 방과 후 운동장에서 공을 차고 노는 아이들이 많았다.

강원도교육청(교육감 민병희)은 지난해 미세먼지 대응 대책으로 유치원과 특수학교, 초등학교 저학년 각 학급에 공기청정기를 임대설치하고 냉난방 시설 개선으로 실내 활동을 유도한다고 밝혔다. 춘천교육지원청 시설 담당자는 “지난 상반기까지 춘천의 초등학교 저학년 교실에 공기청정기 보급을 완료했으며 고학년은 하반기까지 설치완료를 목표로 순차적으로 진행해 현재 춘천의 대부분 학교는 설치가 완료됐다”고 말했다. 단, 중고등학교에는 학교 당 한 대만 설치를 지원해 학급에는 공기청정기가 없고 보건실 위주로 한 곳만 설치됐다.

미세먼지가 한반도를 덮자 대부분의 학교들은 체육관에서 체육활동을 하고 있다. 축구나 야구처럼 반경이 큰 운동은 피하고 간단한 줄넘기나 피구 같이 체육관이나 교실에서도 가능한 종목으로 체육활동을 진행하고 있다. 하지만 수업이 끝나고 어른의 시선과 간섭을 벗어나면 아이들은 제각기 친구와 뛰어놀기 바쁘다. 또 필터등급이 높은 마스크를 착용해야 효과가 있지만 아이들이 숨을 쉬기 어려워 착용을 꺼린다는 의견도 나오고 있어 학부모들만 한숨이 깊어지고 있다.

후평초등학교에 저학년 아이들을 등교시키는 한 학부모는 “아들을 밖에서 놀게 하거나 운동을 시키지도 못하고 그렇다고 집에만 있는 것도 답이 아닌 것 같다”며 “일 년 중 반을 미세먼지 공포로 사는데 출산을 장려한다는 나라정책은 또 뭔 말인지 모르겠다는 것이 요즘 학부모들 공통된 생각”이라고 전했다.

따듯한 물을 많이 마시고 가급적 마스크를 쓰고 야외활동을 줄이는 것이 미세먼지 대응책으로 쏟아지고 있는 요즘 불과 몇 십 년 전, 아이들이 한 없이 뛰어놀던 시절을 생각하면 밖에서 놀지 말라고 말하는 어른으로서 미안해지는 계절이다.

유은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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