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6일, 영화감독·배우 등 영화인들 간담회 열려
영화인 “춘천 촬영소 환영”, 시민 “이번엔 영화특별시인가”

춘천시정부가 영화라는 특화산업으로 ‘영화특별시’를 조성하겠다는 의지를 밝히며 영화인 간담회를 개최했다.

영화특별시 조성을 위한 영화인 간담회가 지난 6일 21명의 관계자가 참석한 가운데 진행됐다.
영화특별시 조성을 위한 영화인 간담회가 지난 6일 21명의 관계자가 참석한 가운데 진행됐다.

지난 6일 춘천시청에서는 관외 영화전문가 11명과 관내 6명, 담당과장 등 21명의 참석자가 모여 춘천 영상산업육성과 관련한 설명을 듣고 춘천촬영장 설립에 대한 자유토론을 이어갔다. 관외 영화관계인은 문화특별시 위원인 박균수 감독, ‘타짜’, ‘범죄의 재구성’ 등으로 잘 알려진 차승재 제작자, ‘태극기 휘날리며’의 이세호 제작자, 정태상 제작자, 양윤호 감독, 이원덕 음향감독, 심상종 시각효과감독, 전유준 무술감독, 이정우 미술감독, 백동현 촬영감독과 양동근 배우가 참석했고 관내 영화관계자는 방은진 강원영상위원회위원장, 주진형 춘천영화제 이사장, 조창호 감독, 장우진 감독, 정준호 배우겸 춘천시홍보대사, 김성태 강원영상위원회 사무국장이 토론에 함께 했다.

본격 토론에 앞서 시 문화콘텐츠과 문화콘텐츠과 조정희 과장은 영상산업 추진을 위한 전략으로 포럼 개최, 전담조직 결성, 지역 업체·기관 촬영협조, 교육기관 연계 전문 인력 양성, 종합촬영소나 ‘유니버셜 스튜디오’ 유치 등 시의 계획을 발표했다. 이어 이재수 시장은 “결정된 사안이 없고 의견을 모으는 자리”라면서도 “문화도시에 대한 이야기가 많지만 가시적 결과를 바라는 사람들이 많아 빠른 추진을 위해 속도를 내고자 한다”고 말했다.

박균수 감독의 진행으로 시작한 토론은 차승재 제작자의 의견발언으로 토론의 물꼬를 텄다. 차 제작자는 “제작자로서 영화 세트장이 가까우면 도움이 많이 된다. 관광과 영상산업이 연계된다면 서로 도움이 되고 시의 청년일자리에도 많은 도움이 될 것”이라며 기대했다. 또 “영화 산업에 이익을 주는 구조보다 연계기관과 함께 인프라가 성장하는 모습을 추천한다”면서 산업에 대한 상징성보다 관광객 유치 등 춘천을 위해 공공의 역할을 키워야 함을 밝혔다.

정준호 홍보대사는 타 기관과는 차별된 세트장 설립으로 경쟁성을 확보해야 한다는 뜻을 전했고 이정우 미술감독은 특화된 세트장이 서울과 가까운 거리에 있다면 영화인들에게는 큰 매력이 있을 것이라고 말해 이날 토론은 ‘영화인으로서 춘천 촬영소 설립 환영’이라는 의견이 모아졌다.

춘천 시민이기도 한 조창호 감독은 “‘글로벌 스튜디오 설립이 타당성이 없다’고 결론이 난 타 지역의 사례를 참고할 필요가 있고 이미 많은 기구가 존재하고 기획개발비나 행정지원 등의 혜택이 주어지고 있는 상황에서 중복지원이 되는 건 아닌지 염려스럽다”고 말했다. 그는 또 “추진력 있는 사업진행으로 혜택을 보는 사람도 있겠지만 큰 금액과 부지를 투자해야 하는 상황에서 신중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영화특별시 추진을 위해 춘천에 스튜디오 건설이 필요한지에 대한 영화인들의 이야기가 끝난 후 참여자들은 시가 준비한 추천투어를 했다.

영화인 간담회에 대한 소식을 전해 들은 한 시민은 “영화인으로서 가까운 곳에 행정지원과 첨단설비를 갖춘 대형 스튜디오가 생긴다면 반기지 않을 관계자가 있을까 의문이 든다”고 말했고, “문화특별시를 위해 각종 정책과 행사 열기에 익숙해지기도 전에 영화특별시를 표방하는 것은 좀 의아하다”는 반응을 보이기도 했다.

유은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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