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페이 등 각종 혜택 몰려도 쓸 줄 몰라 ‘난감’
“복잡한 온라인 사용절차 때문에 엄두 나지 않아”

금융과 IT의 융합을 통한 금융서비스의 변화를 의미하는 ‘핀테크’의 발전으로 온라인 결제 시스템이 활성화되고 있지만 상당수의 중년층이 이 시스템 이용을 어려워해 ‘핀테크 디바이드(격차)’ 현상이 심화되고 있다.

화천군에서 마트를 운영하는 김아무개(63) 씨는 최근 조카로부터 카카오페이(제로페이)에 대해 소개 받았지만 난색을 표했다. QR코드를 통해 은행계좌에 있던 현금을 판매자에게 직접 이체하는 카카오페이 결제 시스템을 이용하면 판매자 입장에선 기존 카드사에 내던 수수료 부담을 줄일 수 있지만, 결제 시스템 도입은커녕 이에 필요한 온라인뱅크 가입조차 어떻게 하는지 몰라 발목이 잡혔기 때문이다. 이렇게 핀테크 서비스에 적응하지 못하는 중년층의 시름에는 아랑곳없이 온라인 뱅크 이용자들에게 많은 혜택이 몰리고 있다. 비씨카드는 간편결제 앱인 페이북을 통해 결제시스템을 이용하는 온라인 이용자에겐 금액을 할인해주거나 쿠폰을 제공하는 특별혜택을 주지만 오프라인 이용자에겐 어떠한 혜택도 제공하지 않는다. 또, 간편결제 시스템을 제공하는 카카오페이· 페이코· 티머니페이 등 많은 금융 관련 기업들이 온라인 이용자에게만 혜택을 집중하고 있다.

이렇게 온라인 뱅킹에 혜택이 집중되면서 온라인 금융서비스에 익숙한 청·장년층은 유리하지만, 오프라인 금융서비스를 주로 이용하는 중·노년층은 금융기관의 혜택으로부터 소외되는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실제로, 한국은행의 ‘2016년 금융정보화 추진현황’에 따르면 10·20대 모바일뱅킹 이용비율은 30%, 30대는 27.2%, 40대 21.8%, 50대 14.2%, 60대 이상이 6.8%이다. 20대와 30대를 합친 비율이 절반을 넘어가는 반면 50와 60대를 합친 이용비율은 20% 안팎에 불과한 것이다. 이에 대해, 화천의 마트 운영자 김씨는 “온라인 뱅크의 이점이 있다는 것을 알지만 복잡한 온라인 사용절차 때문에 엄두가 나지 않는다”며 답답한 심정을 토로했다.

방가람 대학생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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