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마사운드’ 대표, ‘훈남스’ 맴버

윤지훈 ‘가마사운드’ 대표, ‘훈남스’ 맴버
윤지훈 ‘가마사운드’ 대표, ‘훈남스’ 맴버

춘천에서 유일하게 음반제작 회사를 운영하는 ‘가마사운드’ 윤지훈(사진) 대표를 만났다. 그는 인디밴드 ‘훈남스’의 맴버기도 하고 음원작업과 강원대학교 내 녹음실에서 일하던 경험을 살려 음악교육을 진행하기도 한다. ‘하고 싶은 음악을 본격적으로 하자’, 선후배가 모여 ‘지역 내에서 음원을 만들고 공연팀을 만들자’ 한 것이 어언 7년이 지났다.

영동지역에서 나고 자란 그가 가족은 물론 친지를 통틀어 음악을 하던 사람이 하나도 없었는데 음악에 매료된 이유는 뭘까. 학원을 보내달라고 부모에게 조르고 음대를 가겠다고 선포하며 빚은 갈등을 이겨내게 한 원동력 또한 궁금하다.

“고비의 순간을 참고 견디고 집중하다 보면 언젠가는 스스로 극복해 내거나 좋은 사람들과 공동 작업을 통해 더 나은 결과물을 만들어 내기도 하지요. 음악은 이미 제 일상이 되어 버렸고 평생 이 길만 걸어가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또 제 곁에서 항상 힘이 되어 주고 응원해주는 가족들에게 작품으로 보답하고 싶다는 바람도 있어요.”

동료들과 함께한 음반작업, 날씨 화창하던 날 지나가던 사람들의 발길을 잡던 버스킹 공연, 첫눈 오던 날 카페에서 기타와 함께한 듀오 공연들은 그에게 소중한 추억의 한 페이지다. 최근 맡았던 뮤지컬 ‘아리 아라리’는 그의 뮤지션영역을 한층 더 넓혀줬기에 더욱 애착이 간다. 지난해 11월부터 올해 4월까지 20여곡을 스케치, 작·편곡, 녹음, 믹스와 마스터링 등을 거치며 보낸 시간은 가장 길고 험난했던 작품 활동 시간이기도 했지만 그 작품들이 무대에서 공연되는 걸 보는 순간 뜨거워지는 가슴으로 다 보상받은 느낌이었다.

젊은 뮤지션들이 춘천을 떠나고 있다. 그 역시 떠나는 그들에게 춘천에 머물라고 적극 추천하지도 못한다. 뮤지션의 생명줄인 관객확보가 쉽지 않음을 알기 때문이다. 하지만 그는 춘천에서 남아있는 선후배 뮤지션이 함께 성장하기를 원한다. 그리고 앞으로 나타날 뮤지션이 있다면 조금은 길을 터주고 일을 돕고 싶다. 이곳에서 만들고 이곳 무대에 올려 이곳 사람들과 소통하고 싶은 것이다. 오래 걸려도 그만의 생각과 기억이 담긴 음반을 그가 서있는 이곳에서 만드는 것은 춘천 뮤지션, 그리고 춘천 사람들과 소통하기 위해서다. 그것은 ‘가마사운드’라는 음반제작사를 만든 이유이기도 하다.

다양한 장르를 넘나들며 뮤지션들과 창작활동에 온힘을 다하는 윤지훈 씨의 작품활동에 춘천을 이루는 한 사람으로서 기대와 함께 응원을 보낸다.

유은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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