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늘솜반지카페’ 선미숙 씨

8월 15일은 대한민국 광복절이기도 하지만 ‘늘솜반지카페’ 공방의 선미숙 씨에게도 특별한 날이다. 사무업무를 보던 일반 직장인에서 하고 싶은 것을 이루기 위해 5년 전 공방 문을 열었던 첫 날이기도 하다. 손으로 만들던 여러 가지를 구체화하는 과정을 거쳤고 지금은 은과 옥, 천연석 등을 이용해 만든 액세서리를 판매하거나 체험활동 위주의 수업을 진행하고 있다. 은반지를 직접 만드는 체험활동이 가장 인기를 끈다.

은 가공 악세사리를 만들어볼 수 있는 ‘늘솜반지카페’의 선미숙 씨.
은 가공 악세사리를 만들어볼 수 있는 ‘늘솜반지카페’의 선미숙 씨.

그 중에서 은은 독을 걸러주거나 악의 기운을 막아준다는 심리효과도 있고 무른 성질 탓에 가공이 용이하다는 점, 가격이 저렴하다는 등의 장점이 있다. 그래서 모든 연령층이 어렵지 않고 재미있게 자신만의 은제품을 만들어 볼 수 있다.

“처음은 간단하게 가공하고 여가를 즐기는 개념으로 접근했어요. 만든 것을 주위사람들에게 나눠주는 재미도 있었구요. 일산에서 정부지원 교육으로 진행하는 전문 공예수업을 받고 1년의 준비기간을 거쳐 공방을 차렸습니다.”

‘늘솜반지카페’는 자신이 직접 고르고 디자인해 그 가치를 더하는 체험손님들이 많다. 친구랑 우정반지를 나누기 위해 가게를 찾고 커플들이 기성품보다 직접 만들어 특별함을 더하기 위해서도 찾아온다. 타 지역에서 온 가족들은 춘천에서 유대감을 더하는 기념품을 만들어간다며 좋아하기도 했다. 수능을 마친 수험생들에게는 가격할인과 카페에서 제공하는 음료도 서비스로 받을 수 있다.

“이 일을 하기까지 사무직에 종사했었죠. 일의 편함과 보수의 안정성은 지금보다 나았지만 이 일은 할수록 성취감이 생겨요. 한 꼬마손님은 직접 만든 반지를 잃어버리자 울음을 터트렸고 아이 엄마가 다시 제작하러 왔던 적도 있어요. 우리공방에서 추억을 만들어가는 손님을 보면 참 보람 있고 저에게도 스토리가 쌓여 매일 풍성해지는 느낌입니다.”

선씨는 춘천의 특산품인 옥을 이용한 액세서리를 만들어 용산 HDC신라면세점 내 강원도관 입점 품목으로 납품하고 있다. 그는 또 강원도에 없는 은 공예기술 전수강좌를 진행해 제자를 키워내고 싶은 꿈도 꾸고 있다. 제자양성을 위해 더 배우겠다는 그의 공방에는 오늘도 세 친구가 우정을 기념하는 반지를 만들고 있었다.

유은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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