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리막국수' 전경
'모리막국수' 전경

춘천에서 팔미리로 향하다 모리정미소가 있는 오른쪽 방향으로 들어가거나 학곡리에서 팔미 교차로 못 미쳐 상호를 알리는 이정표를 따라 들어가면 넓은 주차장의 ‘모리막국수’가 나온다. 메밀을 통으로 갈아서 만든다는 통 메밀전과 양념 맛이 강하지 않아 담백하면서 감칠맛 나는 막국수, 직접 재배한 쌈 채소의 아삭아삭하면서 신선한 야채를 곁들여 먹은 뒤로는 그 맛이 그리울 때 종종 찾게 된 단골집이다.

최부영(43) 대표는 2015년 봄 이곳 동네의 옛 이름인 모리를 넣어 ‘모리막국수’라고 상호를 붙였다고 한다. 주변 텃밭에 각종 쌈 채소 등을 직접 재배하며 신선하고 건강한 유기농 채소를 손님들 상에 올린다. 차를 타고 지나칠 수 있는 길목이라 ‘모리막국수’를 목적지로 잡고 향하는 게 파란색 이정표를 그냥 지나치지 않는 비결이기도 하다. 잘 찾아갔다면 쉼을 주는 아늑한 장소라는 걸 느끼는 데 긴 시간이 걸리지 않는다.

최부영 대표
최부영 대표

정리정돈이 잘돼 있어 깨끗한 주방은 이 식당의 음식을 신뢰하고 먹을 수 있는 믿음을 주기에 충분하다. 부담 없이 맛있게 먹을 수 있는 막국수에 직접 재배한 재료로 만든 찬에 감칠맛이 더해져 그런지도 모르겠다. 벽에 걸려 있는 메뉴판의 닭 목살(국내산/200g, 10,000원)에 시선이 간다. 숯불에 닭발도 아닌 닭목살을 구워먹는 메뉴인데, 맛이 꽤 좋아 손님들에게 인기가 높다고 한다. 다음 방문 때는 닭 목살을 주문해 먹어봐야겠다고 미리 다짐하게 된다.

사골만둣국 밑반찬으로 나온 총각김치와 고들빼기의 맛은 정말 일품이다. 이 모두가 최 대표의 손맛이라니 음식 잘하는 총각 사장님의 손맛에 엄지척을 해본다.

막국수와 만둣국, 통메밀전으로 배가 두둑해지면 입구에 준비해놓은 커피를 들고 야외테라스로 나와 주변의 경치를 보며 춘천이지만 춘천을 약간 벗어난 자유로운 느낌까지 얻을 수 있다. 멀리 도로 위를 쌩쌩 달리는 자동차, 모리막국수 뒤로 계절에 따라 변하는 산 잔등, 가까이로는 부지런한 대표의 손길에 정돈되어 있는 텃밭과 정리된 정원은 ‘모리막국수’에서 볼 수 있는 자연 속 모리가 주는 선물이다.

정직한 맛과 편안한 모리를 기억하는 사람들을 만나는 것은 최 대표의 기쁨일 것이다.

주소 : 강원도 춘천시 신동면 팔미리 순환대로 28

전화번호 : 033-261-5245 

영업시간 : 11:00~20:00

매주 월요일 휴무

신선영 시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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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리막국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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