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준근 (춘천생명의숲 상임대표)
장준근 (춘천생명의숲 상임대표)

나는 공명이라는 말을 좋아한다. 작은 떨림이 서로 어울려 큰 소리를 만드는 것 말이다. 신기하게도 거기엔 실패가 없다. 자연 속 공명현상 중에서 가장 놀라운 것은 모래가 만드는 거대한 소리다. 몽골에는 헝거르일스라는 유명한 관광지가 있는데 ‘singing sand dune(노래하는 모래언덕)’이라고도 불린다. 급경사를 이룬 모래언덕에서 모래가 흘러내리게 되면 그 작은 소리가 공명하면서 문풍지 소리나 비행기 소리 비슷한, 거대한 저음을 만든다. 신비스러운 그 모래 소리에 감동하여 눈물을 흘리는 사람도 있다.

사람 사는 세상에도 공명이 있다. 사람들 하나하나의 생각이 함께 어우러져 큰 힘을 낸다. 그 공명은 작은 것들에 뭔가 통일된 규칙이나 원칙이 있어야 이뤄진다. 모래의 굵기와 구성이 일정한 규격을 갖춰야 소리가 나듯이 사람 사는 사회도 구성원들이 함께 규칙을 만들고 다 같이 힘을 모아야 큰 힘을 낼 수 있다.

《춘천사람들》은 시민들이 힘을 모아 만들었고 시민들과 가장 친밀한 것을 다룸으로써 시민의 힘을 모을 수 있는 가장 강력한 매체라 할 수 있다. 

참가자들의 아낌없는 노력과 헌신으로 이제 3주년을 맞았다. 가시밭길로 표현되는 그간의 어려움을 이겨낸 시민들의 소리가 이제 거대한 함성을 만들어 춘천을 크게 변화시킬 것이라 믿는다. 분명 《춘천사람들》은 거대한 공명을 만들 것이기 때문이다.

춘천생명의숲 상임대표 장준근

키워드
#창간3주년
저작권자 © 《춘천사람들》 - 춘천시민의 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