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대건 (춘천시민연대 대표 )
김대건 (춘천시민연대 대표 )

창간 3주년을 맞이한 《춘천사람들》에 보낼 인사말을 쓰면서 신문을 펼쳐봅니다. 질문들이 떠오릅니다. 《춘천사람들》의 ‘사람’은 누구인가? 《춘천사람들》은 어떤 사람들을 보고 있는가? 신문이름에 왜 ‘사람’을 넣었을까? 《춘천사람들》의 ‘사람’은 ‘지혜로운 사람(호모사피엔스)’을 의미하는 것인가? 아니면 ‘정의로운 사람’을 말하는가? 대중인가 아니면 다중을 의미하는가? 매주 저에게 오는 《춘천사람들》을 받아들 때마다 던져보는 질문들인데, 지금 이 순간에도 그 질문을 되뇌어 봅니다.

《춘천사람들》은 대중의 전체 모임이 아니라 법에 대한 합의와 유익의 공유를 통해 결속된 ‘자율적인’ 시민을 창출하는 신문, 이익과 교활함을 추구하는 ‘지혜로운’ 사람(住民)보다는 필연적으로 어리석은 ‘정의로운’ 사람을 발견하는 신문, 춘천에 그냥 사는 사람(住民) 보다는 진정한 ‘주인으로서의’ 사람(主民)을 창출하는 신문이라 생각합니다.

법에 대한 합의와 유익의 공유에 의해서 결속되어 있지 않는 시민, 시민 그 자체가 불의하거나 수동적·피동적일 경우 선출직 및 임명직 공직자나 지도자가 불의할 때보다 국가, 정부, 사회, 행정, 정치, 공동체는 더 위험해지고, 심지어 공동체가 존재할 수 있는 근거가 사라지게 됩니다.

창간 3주년을 맞이한 《춘천사람들》에 축하의 인사를 드리면서도, 지금 이 순간 《춘천사람들》은 춘천이라는 지역의 그 어떤 사람을 바라보고 창출하려는 것인지를 되뇌어 봅니다. 더 발전하고 창대해지길 기대합니다.

춘천시민연대 대표 김대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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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간3주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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