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탐사저널리즘①] “탐사보도 아젠다는 ‘민주주의와 인본주의’”
[탐사저널리즘①] “탐사보도 아젠다는 ‘민주주의와 인본주의’”
  • 김애경 기자
  • 승인 2018.12.10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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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4일, ‘탐사보도와 아시아 민주주의’ 주제로 ‘시사인 콘퍼런스’ 열려
손석희 JTBC 사장, “저널리즘의 DNA는 탐사보도…탐사의 목적은 진실 추구”

주간신문의 경쟁력은 ‘심층’에서 나온다. 매일, 매순간 쏟아지는 뉴스의 홍수에 휩쓸리지 않으려면 ‘심층’은 필수다. 한 주가 지나서 나오는 신문에 속보력은 무의미하다. 사람을 중심에 둔 심층보도는 열악한 주간신문의 환경에 내리는 한 줄기 빛이다.

탐사보도는 기자들이 특정 주제를 직접 조사해 캐내는 형태의 저널리즘을 말한다. 탐사보도는 연구에서 보도까지 적게는 수개월, 길게는 몇 년이 소비되기도 한다. 탐사보도는 언론인이 방관자나 관찰자로 머무르지 않고 가치 판단을 통해 선과 악을 구분한다. 따라서 기자나 언론사의 주관적 입장이 보도에 개입될 여지가 많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탐사를 한다는 것, 그것은 진실에 다가서는 유일한 방법이기 때문이다.

창간 3년을 맞은 주간신문 《춘천사람들》. 탐사저널리즘에 다가서기 위해 ‘시사인 콘퍼런스’에 다녀왔다. ‘탐사보도와 아시아 민주주의’를 주제로 한 이번 콘퍼런스는 한국저널리즘의 대명사로 불리는 손석희 JTBC 사장의 기조발제로 시작됐다.

국경없는기자회(RSF)는 매년 ‘세계언론자유지수’를 발표한다. 전 세계 180개국 중에서 대한민국은 지난해보다 20계단 상승한 43위다. 노르웨이가 지난해에 이어 2년 연속 1위를 차지했고, 스웨덴과 네덜란드, 핀란드가 그 뒤를 이었다. 미국은 45위, 일본은 67위, 중국은 176위를 기록했고 180위는 북한이다. 대한민국은 고(故) 노무현 대통령의 참여정부 당시인 2006년 31위로 가장 높았고, 박근혜 정부였던 2016년에는 70위까지 떨어지기도 했다.

‘디지털 시대, 왜 탐사저널리즘인가?’를 주제로 한 기조발제에서 손석희 사장은 “국가의 민주화 정도와 상관없이 중앙(지방)정부와 언론은 늘 긴장관계에 놓여 있다. 그것은 자연스러운 것”이라고 운을 뗐다. ‘레거시’(legacy, 유산) 미디어(신문, 방송 등 전통 미디어)는 경우에 따라서 건재하다고 표현할 수도 있지만, 콘텐츠의 파편화와 개인화를 맞이하고 있다는 게 손 사장의 분석이다. 손 사장은 레거시 미디어는 디지털 미디어로 달려가고 있다면서 흥미롭고 자극적인 짧은 영상이 주를 이루는 상황에서 답이 없으면서도 따라갈 수밖에 없는 시대변화가 현실이라고 말한다. 손 사장은 디지털 저널리즘과 레거시 저널리즘은 다르지 않다고 말한다. 단지 미디어 툴의 변화일 뿐이라며 시대의 흐름이 미디어의 툴을 바꿀 수는 있지만, 툴의 변화가 저널리즘의 정신을 변하게 하는 것은 아니라고 강조한다. 손 사장은 “저널리즘의 DNA는 탐사보도”라며 레거시든 디지털이든 각각의 부작용에서 자유로울 수 있는 방법은

‘디지털 시대, 왜 탐사저널리즘인가?’를 주제의 기조발제를 하고 있는 JTBC 손석희 사장
‘디지털 시대, 왜 탐사저널리즘인가?’를 주제의 기조발제를 하고 있는 JTBC 손석희 사장

오직 탐사에 있고, 탐사의 목적은 진실의 추구라고 말한다. 탐사에 필요한 것은 ‘개인(기자)의 의지와 조직(회사)의 지원’이라고 강조한다. 중요한 것은 탐사를 할 때 어떤 아젠다(agenda, 의제·과제)를 갖고 판단을 하느냐에 있다며 손 사장은 아젠다 선택의 기준은 ‘민주주의와 인본주의’여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홍콩기자협회 크리스 영 회장이 ‘우산혁명 그 후, 권력과 언론’을 주제로 발제했다. 영 회장은 “홍콩이 중국에 반환된 1997년 이후 여전히 중국 중앙정부의 영향에 따라 언론의 자유가 침해되고 있다”면서 “세계 언론자유지수가 처음 발표된 2002년에는 18위였던 것이 지금은 73위까지 하락했다”고 말했다. 영 회장은 “언론사 소유주의 자기검열 수위가 높아져, 홍콩 언론인이 투옥되는 일은 중국 본토에 비해 매우 드물게 일어나는 일인데도 불구하고 언론의 자유는 계속해서 줄고 있다”고 말했다. 일본 ‘와세다 크로니클’의 기무라 히데아키 기자는 “일본은 마치 거대한 부동산 회사가 신문을 발행하고 있는 상태”라고 지적하고 “권력에 대한 감시 기능을 되찾아야 한다고 생각해 새로운 조직을 만들었다”고 말했다. 기무라 히데아키 기자는 “기성 언론에 대한 저항정신을 베이스로 저널리즘의 기능을 회복하는 운동을 일으키기 위해 ‘와세다 크로니클’을 설립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진실탐사그룹 ‘셜록’ 박상규 대표가 ‘비영리 언론의 탐사보도’를 주제로, 시사인 탐사보도 전문기자 주진우 기자가 ‘MB 프로젝트에서 MB 판결까지’를 주제로 발표했다.

김애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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