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합원 독서동아리 ‘춘사톡톡’, 하창수 작가와 열린 토크
지난 4일, 카페 ‘설지’에서 작품 속 ‘달’의 의미 새기며 송년모임 진행

 

지난 4일 카페 ‘설지’에서 ‘하창수 작가 열린 토크’가 진행됐다.

《춘천사람들》 조합원 책모임 ‘춘사톡톡(讀Talk)’의 주관으로 진행된 이번 북토크는 소설《달의 연대기》 저자인 하창수 작가의 이야기를 통해 작가가 생각하는 달의 의미를 생각하고, 독자들이 책을 읽으며 궁금했던 점들에 대해 묻고 대답하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지난 4일 카페 ‘설지’에서 《달의 연대기》 저자인 하창수 작가와의 북토크가 진행됐다.
지난 4일 카페 ‘설지’에서 《달의 연대기》 저자인 하창수 작가와의 북토크가 진행됐다.

하 작가는 “평소 출판기념회를 해본 적이 없었는데 요즘에는 많이 한다”며 “20여 년 간 달을 주제로 쓴 소설을 모아놓았는데, 공교롭게도 가장 읽기 쉬운 소설만 모였다. 평소 소설을 어렵게 써왔는데 아내에게 이제야 쉽게 소설을 썼다는 이야기를 들었다”고 말했다.

하 작가는 문학이 어렵다고 생각할 때 쉽게 느껴질 때까지 여러 번 읽어 본 적이 있는지를 물으며 어려운 문장을 산에 비유했다. 하 작가는 “우리가 익숙하지 않은 것에 대해서는 결국 어려움을 겪을 수밖에 없다. 봉의산을 겨우 오르는 사람에게 높은 산을 오르라고 하면 거의 죽지 않겠냐”고 반문했다.

또, 하 작가는 《달의 연대기》 속 이야기 <무서운 독서가의 달>에 언급된 달에 대해 “작품에 달을 넣은 이유는 우리가 달을 보는 태도와 비슷할 것이라는 생각”에서라며 “60억 인구가 똑같이 보는 달을 지겹다고 하는 사람은 아무도 없을 뿐만 아니라 보는 사람의 상태에 따라 그때그때 다 다르게 보이는데, 왜 우리는 누군가를 판단할 때 비슷하다 또는 다르다 등의 잣대를 들이밀까 고민하게 됐다”고 말했다.

하 작가의 이야기가 끝난 뒤 북토크에 참여한 독자들은 “소설 속 십우도와 소를 찾는 것이 무엇인지 궁금하다”, “작품에 무협지와 관련된 이야기가 나오는데 작가는 평소 무협지를 많이 읽었는지, 그렇다면 글을 쓰는 데 어떤 영향을 주었는지 궁금하다”등의 질문을 적극적인 이어갔다.

하 작가는 달의 의미에 대해 “수많은 의미를 생각했지만 그 중 하나로 ‘거리’를 생각했다”며 “어떤 것이 우리에게 보이는 것은 거리가 있기 때문이다. 거리에 따라 달의 모습이 달리 보이는 것처럼 다른 모든 관계 또한 그 거리에 따라 우리에게 다른 의미로 다가오는 것이 아닐까”라며 북토크를 마무리했다.

박현섭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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