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병초등학교 졸업식, 아빠들 축하공연 이색적
“그동안 감사했습니다” 졸업생들, 교사와 부모에게 큰절

“빛나는 졸업장을 타신 언니께 꽃다발을 한 아름 선사 합니다...”

졸업식장에는 어김없이 ‘졸업식 노래’가 흘러 나왔었다. 노래를 부를 때 마다 ‘왜 언니만 축하하나? 오빠, 형은 축하하지 않는 건가?’ 라는 농반진반의 이의제기도 빠지지 않았다. 요즘은 잘 부르지 않지만 졸업식하면 이 노래를 흥얼거리는 사람들에게는 추억의 한 장면이다. 1946년에 작곡된 이 노래가사 중 ‘언니’라는 지칭은 동성의 형을 부르는 순 우리말로 모든 성을 아우르는 뜻을 지녔다. 어순 상 ‘선배께’보다는 ‘언니께’라는 말이 자연스러웠기에 사용된 걸로 보인다. ‘졸업식 노래’를 들으며 졸업생과 후배들은 눈물을 흘리던 지난 졸업식과는 달리 요즘은 이색적인 모습으로 진행되는 초등학교들이 많다.

지난 4일(금요일)에는 금병초등학교의 졸업식이 있었다. 10시 30분에 시작하는 졸업식의 시작은 31명의 졸업생과 부모 한명이 동시에 식장으로 입장하는 것으로 시작됐다. 학생 수가 많지 않은 만큼 모든 학생들을 한명씩 호명해 교장선생님이 졸업장을 수여했고 졸업생의 60%이상이 교내외에서 주는 장학금을 받았다. 졸업생의 아빠들이 만든 추억과 응원을 담은 영상 상영, 아빠들의 합창으로 듣는 ‘바람이 불어오는 곳’과 ‘사랑으로’라는 노래는 색다름을 더해 주었다. 대표아빠는 선생님과 학부모들에게 서로 감사의 뜻을 전하는 구호를 외치게 유도했고 졸업하는 아이들에게 “선생님과 부모는 언제나 너를 믿는다!”라고 외치며 중학교에 진학해 더욱 성장할 아이들을 응원했다. 합창을 마친 후 김민진 학생의 아버지인 김윤회 씨는 “모두가 6년 동안 동고동락하며 많은 추억을 쌓았다. 소중한 추억을 만들고자 며칠 동안 아빠들이 모여 준비했다”며 앞으로도 소중한 인연이 계속 이어지길 바라는 마음을 전했다.

무대에 올라 교가를 부른 졸업생들은 부모님과 선생님께 감사의 큰절을 올리기도 했다.

졸업식을 하는 다른 학교들도 색다른 이벤트 준비로 분주하다. 7일에 졸업식을 진행하는 만천초등학교는 축하공연으로 후배들이 관현악연주를 한다. 

10일에 진행하는 부안초등학교는 재학생과 졸업생이 함께 관현악 연주와 사물놀이 등을 축하무대로 꾸밀 예정이다.

유은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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