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치가 보여주는 불행한 도내 청소년
아이들 행복기준은 화목한 가정 “어른들의 돈·성적과는 달라”

강원지역 청소년들의 70%는 잠이 부족하다고 느끼고 흡연율과 음주율은 점차 줄고 있다. 스트레스와 우울감 경험수치는 여학생이 남학생보다 두 배가 넘는다.

동북지방 통계청 춘천사무소는 ‘2018 강원지역 청소년 통계’자료를 발표하고 청소년 인구와 다문화 학생 인구, 청소년 건강 관련 통계와 사망원인, 진로 현황 등을 발표했다.

자료에 따르면 강원지역 총 인구는 152만 명, 청소년 인구는 26만7천 명으로 2010년 보다 13.6%가 감소했으며 매년 꾸준히 줄고 있다. 춘천의 청소년(만9~24세) 인구는 5만944이다. 반면 도내 다문화 학생은 4천104명으로 올해 처음 4천명을 넘어서며 증가 추세에 있다.

강원지역 청소년의 스트레스와 우울감은 최근 10면간 지속적으로 감소 추세였으나 2017년에는 여학생의 스트레스 및 우울감 경험률이 크게 증가했다. 자료=교육부·보건복지부·질병관리본부의 ‘청소년건강행태온라인조사’
강원지역 청소년의 스트레스와 우울감은 최근 10면간 지속적으로 감소 추세였으나 2017년에는 여학생의 스트레스 및 우울감 경험률이 크게 증가했다. 자료=교육부·보건복지부·질병관리본부의 ‘청소년건강행태온라인조사’

보건관련 청소년 통계를 살펴보면 남학생의 21.2%, 여학생은 18.4%가 주 3회 이상 패스트푸드를 섭취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아침 결식률은 평균 34.7%로 전국 대비 3.2%p가 높았고 중·고등학생의 평균 수면시간은 6.5시간이며 남학생의 수면 충족률은 31.5%인데 반해 여학생은 19.1%로 비슷한 수면시간에 비해 여학생 수면 충족률이 12.4%나 낮게 나타났다. 또 스트레스와 우울감 경험율도 남학생 보다 두 배 가량 높게 집계됐다.

강원지역 남학생 흡연율과 음주율은 11.8%와 20%, 여학생은 3.5%와 13.4%로 여학생 보다 남학생이 높았고 2006년 남녀학생 평균 17.8%와 31.8%에서 점차 감소했다.

또 청소년 사망원인의 1위는 자살이 30%(2017년 19명)로 가장 높았고 그 다음이 운수사고이지만 2000년대 초반만 해도 운수사고 사망률이 자살률 보다 높았다.

강원지역 청소년이 가장 선호하는 직장은 국가기관과 공기업이 54.4%로 조사돼 고용율 악화와 실업률 증가로 하고 싶은 일에 대해 꿈을 꾸는 학생보다 안정된 취업을 선호하는 학생들이 꾸준히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해마다 가정의 달 5월이면 발표되는 지수가 있다. 어린이가 스스로 생각하는 행복정도는 OECD국가와 비교한 순위에서 최하위를 차지하고 청소년 자살률은 부동의 1위를 보여준다. 연세대 사회발전연구소에 따르면 아이들은 행복 조건으로 화목한 가정을 꼽았다. 반면 어른들은 자녀의 성적이나 높은 경제수준을 행복의 기준으로 삼아 부모·자녀 간 마찰의 원인이 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낮은 출산율은 정치권에서 해결할 문제이지만 아이들에게 미소를 찾아 주는 것이 모든 어른들이 함께 해결해야할 숙제임이 분명하다.

유은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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