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일러 ‘외출’모드보다 특정 온도설정이 더 효율적
“보일러 연결관은 배관용 보온재로 감싸야”

 

석사동에 사는 안 아무개 씨는 다세대 건물에 거주하며 원룸 임대업을 하고 있다. 지난달 31일 연말연시 휴가를 즐기기 위해 타 지역으로 여행을 간 안씨에게 한 세입자가 전화를 걸어 누전차단기가 내려가 다시 올려도 계속 떨어진다며 빠른 시간 내 수리해 줄 것을 요청했다. 여행지에서 두 시간 걸려 집에 도착한 안씨는 한밤중이라 수리 센터에 연락도 못하고 이곳저곳을 살펴보던 중 보일러 전원코드만 꼽으면 전기가 차단된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 세입자는 전기히터로 하루를 보냈고 다음날 휴일임에도 불구하고 출동해준 수리업자는 동파로 인한 보일러 누수로 누전이 됐다는 원인을 밝혀냈다. 세입자가 지난 몇 일간 집을 비우면서 보일러 전원을 꺼놓아 다른 집과는 다르게 그 집만 보일러 동파가 된 것이다.

한파로 인해 보일러가 동파하는 일이 많이 발생하고 있다. 특히 밖으로 돌출된 보일러는 배관을 잘 감싸주고 얼지 않도록 더욱 주의해서 관리해야 한다.
한파로 인해 보일러가 동파하는 일이 많이 발생하고 있다. 특히 밖으로 돌출된 보일러는 배관을 잘 감싸주고 얼지 않도록 더욱 주의해서 관리해야 한다.

보일러 동파 방지를 막기 위해 장기간 집을 비울 경우 보일러 작동 모드를 ‘외출’로 해 놓아야 하지만 이를 잘 모르는 사람들은 간혹 전원을 꺼 놓기도 한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한파가 지속될 경우 보일러를 ‘외출’모드 해 놓아도 보일러가 동파되는 경우가 있다면서 온도가 떨어지면 저절로 보일러가 돌아갈 수 있게 10도 이상 온도를 설정해 놓는 것이 좋다”고 말한다. 또 배관용 보온재로 보일러와 연결된 관을 감싸주고 만약 관이 얼었다면 뜨거운 수건으로 천천히 녹일 것을 조언하고 있다.

보일러 동파는 경고문구로 바로 파악이 되는 경우도 있고 안씨의 경우처럼 전기 차단기가 계속 내려가는 현상을 역 추적해 밝혀지는 경우도 있다. 이 현상을 처음 경험한 안씨는 “수도 계량기가 얼어 동파된 경험이 있어 신경을 많이 썼는데 보일러가 얼어 전기가 안 들어온 경우는 처음이다”라면서 “세입자가 방학 때 집을 비우는 학생들이라 보일러 동파 방지에 더욱 신경을 써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유은숙 기자

키워드
#보일러동파
저작권자 © 《춘천사람들》 - 춘천시민의 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