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9일 오전 10시 45분, 인수 잔금 48억 납부 완료
허태수 이사장, “새로운 교통문화 만들어 매일 새로워지겠다”

대동·대한운수(주)의 인가전 M&A 2차 잔금납입이 지난 9일 오전 10시 45분 완료되며 춘천녹색시민협동조합(이사장 허태수)의 시내버스 인수절차가 마무리됐다.

대동·대한운수(주)는 지난해 1월 법정관리 신청 이후 2차례의 회생계획안이 받아들여지지 않아 지난해 9월 매각이 결정됐다. 매각 결정 이후 한일고속과 신한지주금융 등에서 매입을 타진했으나 경제성을 이유로 결렬됐고, 녹색시민협동조합이 우선협상대상자로 나서 인수절차를 진행해 왔다. 녹색시민협동조합은 12월 말 현재, 900여명의 조합원 중 600여명이 출자한 상태다.

지난 10일 낮 명동입구 정류장에서 막 도착한 버스를 이용하기 위해 다가 선 시민들.
지난 10일 낮 명동입구 정류장에서 막 도착한 버스를 이용하기 위해 다가 선 시민들.

당초 녹색시민협동조합은 인수에 필요한 잔금 마련에 애를 먹었다고 전해졌다. 지역 농협과 신협이 컨소시엄을 이뤄 인수금융 제공을 타진했지만, 협의과정에서 담보물 제공 요구 문제로 금융조달이 무산된 바 있다. 그러나 의류업체를 운영하는 한 기업가가 개인자격으로 나서 예정보다 이른 9일 잔금입금이 완료됐다. 이 기업가는 무이자로 자금을 빌려 준 것으로 알려졌다.

민주노총 공공운수노조 대동운수지회 황선재 지회장은 “우리는 협동조합의 인수자체를 반대했었다. 회사 운영을 잘 해주면 좋겠지만 걱정은 많다”고 운을 떼며 “소유주가 바뀌었을 뿐 아직 기존의 문제가 모두 해결된 상황이 아니라 불안한 마음이 있다”고 말했다. 황 지회장은 “다만, 새로운 대표이사가 좋은 경영마인드를 갖고 있고, 노노갈등 최소화 등에 대해 노력하고 있는 것으로 보여 긍정적으로 평가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허태수 이사장은 “숨 가쁘게 진행되던 상황이 이제 마무리 됐다”며 “그동안 시민들의 걱정이 많았던 것을 안다. 잘 됐으면 하는 마음에서 걱정한 것으로 생각한다. 더 이상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지 않도록 깨끗한 도시환경을 만드는데 일조하겠다”고 말했다. 또 “노조와 수직적인 구조가 아닌 수평적인 관계 속에서 새로운 교통문화를 만들어 가며 매일 새로워지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녹색시민협동조합은 그동안 적립되지 못한 퇴직적립금 60억을 3년에 걸쳐 확보할 예정이며, 1년 동안 밀린 4대 보험료는 1월 중 처리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인수절차가 마무리됨에 따라 시내버스 정상화를 위한 움직임도 활발해질 전망이다. 녹색시민협동조합은 오는 2월 대동·대한운수(주)로 사무실을 이전하고, 사명을 공모하기로 했다. 또 분리된 법인을 하나로 합병하는 작업도 추진할 계획이다.

김애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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