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재균 시의원, “지자체가 써 준 구매의향서, 매우 이례적”
협업 중 마찰로 손 떼자 폭언과 욕설, 협박성의 문자 보내

(주)마커그룹 송명빈 회장의 직원 폭행논란이 잦아들지 않고 있는 가운데, 지자체가 마커그룹 자회사인 주식회사 ‘달’의 중소벤처기업부의 구매조건부 과제 수주에 유리한 구매의향서를 써준 것으로 확인돼 도의 특혜 의혹이 또다시 불거졌다. 

해당 지자체 관계부서는 “당시 2018년 초 주식회사 ‘달’에서 구매조건부 사업 동의 요청서가 들어와 해 준 적이 있다. 그런데 공모 과제에서 선정이 안 되는 바람에 사업은 진행이 안 됐다”고 말했다. 도에서 구매의향서를 작성해 줄 때 업체에 대한 신뢰도나 기술적 역량을 확인하는 절차가 있느냐는 기자의 질문에 “‘달’과는 업무협약도 맺은 상태고 잊혀질 권리 사업에 대한 조례도 있고 해서 그런 점들을 확인했던 것으로 기억한다”고 밝혔다.

박재균 시의원(민주당)은 “구매조건부 사업에서 구매의향서는 큰 영향력을 가진다”며 “구매확약서는 해당 기술 개발이 완료되면 해당 기술을 구매하겠다는 약속으로 보통 공공기관에서는 잘 안 써주는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박재균 의원은 시의원으로 출마하기 전인 2017년 말에서 2018년 초, IT기업 스프링웍스를 운영하던 당시 (주)마커그룹의 송명빈 대표가 소개한 주식회사 ‘달’과 함께, 당시 중소기업청(중기청) 구매조건부 과제를 협업하던 중, 송 대표와의 마찰로 사업에서 손을 뗀 적이 있다고 밝혔다. 박 의원은 “당시 송 대표가 기술적으로 가능하지 않은 부분을 무리하게 요구해 협업을 포기하기에 이르렀다”며 이후 송 대표가 공개 채팅방에서 박 의원에게 보낸 폭언과 욕설, 협박성의 문자를 공개했다.

《춘천사람들》이 입수한 채팅 파일 확인결과 ‘구매조건부 과제 준비를 위한 단톡방’이라고 명칭이 붙여진 이 채팅방에는 박 의원과 송 대표, 그리고 최근 폭행 사건의 피해자 외에도 관련 업계 대표 등 모두 5명이 있었다.

박 의원은 “제가 당시 근무한 회사는 기술기반 회사였고, 송 대표가 속한 ‘달’은 직원 3명 안팎의 작은 회사였다. ‘달’은 사업에 대한 콘셉트는 있지만, 실제로 기술을 구현할 능력이 없어 과제에 기술을 포함해 완수할 역량이 안 되는 회사였다”며 “그래서 저희 회사가 그 제안서의 기술부분을 작성하게 됐다. 저희가 작성한 부분이 송 대표의 맘에 들지 않는다는 이유로 조율 중 불화가 발생했다”고 말했다.

채팅 파일에는 박 의원이 ‘본 과정에서 저희 빠지겠습니다. 그리고 작성한 내용 잘 파악 못 하셨는데 몇 가지만 설명 드립니다’라며 기술 구현에 대한 설명을 남기고 채팅방에서 퇴장하자 송 대표는 ‘무례한 게 아니라 너희는 양아치들이고 사기꾼들이야! 책임감도 없고’, ‘너 박재균!’, ‘나 모바일 전문사 많이 알고 이미 지금 다 소통했어!’, ‘나 KT플랫폼 본부장 출신이란 거 잊었구나!’, ‘박재균 씨는 우리가 만만하게 보였나본데’ 등의 폭언이 담겨 있다.

박 의원은 “국내 기업환경에서 이번 사례뿐만 아니라 비슷한 일들이 많이 일어났다. 이번 기회에 이 문제를 적극적으로 알리고 개선하는데 도움이 되고자 용기를 냈다”며 “의원으로서도 개선점을 찾을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김애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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