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2일 ‘김원림, 연극으로 산 열정의 기록’ 출판회
가족과 동료들, “그의 삶을 재조명하고 추억하는 자리”

고 김원림 연극인과 함께한 춘천 연극사를 담은 책이 출간됐다.
고 김원림 연극인과 함께한 춘천 연극사를 담은 책이 출간됐다.

춘천 연극의 역사로 불리는 고(故) 김원림 연극인. 2016년 1월은 그에게 선물과도 같은 한해였다. 

30~40년을 함께한 연극인들이 반갑게 모여 공연했던 연극 <옹고집>이 관객의 찬사를 받았기 때문이다.

노년을 보내고 있는 이들이 깊이를 더한 노인역할을 해 내며 관객들에게 감동을 준 연극이라는 호평이 쏟아졌다. 

연극인 김원림은 극중 고풍스러운 승복을 입고 원효대사로 분장한 학(鶴)대사 역을 익살스럽고 신바람 나게 소화해냈다. 학대사의 현대적 비유와 해학이 담긴 연극은 남녀노소를 떠나 세대를 아우르는 특별한 연극이라는 평이 이어졌다. 

그러나 김원림 연극인은 많은 박수갈채를 뒤로 하고 2달 후 바람처럼 유유히 세상을 떠났다.

그가 떠난 지 3년. 오랫동안 친분을 쌓고 친하게 지냈던 한국여성수련원 유현옥 원장이 그간 모은 방대한 자료를 바탕으로 연극인으로서 그리고 한 가장으로서의 모습을 담은 책을 출간했다.

유 원장과 동료들은 지난 12일 11시 봄내극장에서 춘천 연극역사 46년과 함께한 그의 삶을 재조명한 책 ‘김원림, 연극으로 산 열정의 기록’ 출간과 그를 기념하는 자리를 마련했다.

그의 마지막 공연 <옹고집>영상을 상영하고 유가족과 동료들이 그를 추억하는 시간도 가졌다.

고 김원림 연극인은 춘천에서 중·고등학교와 강원대학교 국어교육과를 졸업했다. 1971년 강원 연극부 ‘영그리’와 춘천 지역극단 ‘혼성’을 창단했으며 춘천시연극협회장, 도연극협회장, 춘천국제연극제 조직위원장, 춘천국제연극제 예술 감독 등을 역임했다.

유은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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