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핸드메이드 공방을 찾아서 (27)] 자격증만 17개, “정말 열심히 달려왔다”
[핸드메이드 공방을 찾아서 (27)] 자격증만 17개, “정말 열심히 달려왔다”
  • 유은숙 기자
  • 승인 2019.01.14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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향기와 감성을 담는 작업 공간 ‘향기雲’ 신효숙 씨

향기가 가득한 공간. 후평3동 ‘향기雲(운)’공방 문을 열면 각종 향기들이 코 속 세포를 깨운다. 

‘향기운’공방지기 신효숙 씨.
‘향기雲(운)’공방지기 신효숙 씨.

공방지기 신효숙 씨는 비누와 캔들, 석고, 하바리움 등을 만들면서 관련 자격증 17개를 취득했다. 이 모든 것은 2016년부터 3년간 이뤄진 것이다. 단순 판매만 하면 돈과 시간을 투자해 자격증을 딸 필요는 없지만 그는 교육을 진행하는 강사와 자격증 발급 자격을 얻기 위해 필요한 자격증을 모두 취득했다.

“물론 남편의 도움이 컸어요. 시간과 돈 모두 투자해야 하는 일이었는데 남편은 저보다 더 적극적으로 알아봐 주고 후원을 해 줬기에 가능했던 것 같아요.”

자신의 노력보다 함께한 가족의 덕이라고 말하는 그. 처음 만들어 친구·친지에게 선물하곤 했던 실력을 알아본 남편이 먼저 전문자격증을 따라며 응원했다.

하지만 춘천에는 배울 곳이 없어 서울로 다녀야 했고 경비를 제외한 수업료와 재료비로만 3년간 2천만 원 가량 투자해야 할 만큼 쉽지 않은 도전이었다. 그래서 석고 방향제와 디퓨저, 비누 등의 수업을 할 때 학생들에게 선 듯 자격증 취득을 권유하지 못한다. 

‘향기雲(운)’공방 진열대에 놓인 비누와 캔들 등 신효숙 씨의 작품들
‘향기雲(운)’공방 진열대에 놓인 비누와 캔들 등 신효숙 씨의 작품들

“제가 하고 있는 분야는 누구나 쉽게 접할 수 있는 만만한 분야이긴 해요. 그래서 쉽게 도전했다가 쉽게 포기하는 사람들이 많기도 하죠. 게다가 대기업의 술수인지는 몰라도 비누의 경우 화장품법에 저촉돼 앞으로는 개인 핸드메이드 공방 운영자들은 생산이 어려울 거예요.”

생산자가 많아 힘들었던 판로가 이제는 화장품법이라는 법의 테두리에 갇히게 됐다. 그는 핸드메이드 사업자들이 설수 있게 시에서 공간을 제공하고 법적문제를 해결해 주는 등 지원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핸드메이드 공방 운영자들은 힘이 없다. 대부분의 셀러는 영업장을 확대 운영할 만큼 매출이 받쳐주지도 않는다. 핸드메이드 활성화를 위한 마케팅 노하우나 멘토를 연결해 주는 등의 지원 사업이 있지만 꾸준히 맥을 유지할 수 있도록 실질적인 방법들이 지원정책으로 나오길 바라고 있다.

다른 셀러와 마찬가지로 그도 이 일이 재미있고 좋아서 시작했다. 만드는 일에 빠지면 잡생각이 끼어들 틈이 없고 집중하게 하는 매력도 있다. 그리고 첫째 아이 교육을 위해 춘천으로 이사 오기 전 안산에서 유통분야 일을 했던 경험이 있어서인지 사람들 만나는 것도 좋다. 그는 현실적인 문제에서 자유로워져 배우고 싶은 사람들을 가르치고 만들고 싶은 것을 만들 수 있는 그의 공방이 오래 유지되기를 바란다.

유은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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