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내 곳곳, 서울·로잔·베를린 등에서도 기념행사 예정
비개최지 춘천, 세 번째 불꽃축제 확정
반대 시민, “오래 즐길 수 있는 여가 문화 조성에 투자할 순 없을까?”

2018 평창동계올림픽 및 동계패럴림픽대회 1주년을 맞아 내달 7일부터 16일까지 도내 11개 시·군에서 총 64개 행사가 열린다.

올림픽 개최지인 평창과 강릉, 정선은 물론 비개최지인 춘천, 원주, 횡성, 속초, 동해, 양양, 철원, 고성 등 8개 시군까지 1주년 행사 개최 준비에 열을 올리고 있다.

평창동계올림픽 개막을 29일 앞둔 지난해 1월 13일 근화동 춘천대첩기념공원 앞 의암호 수변에서 열린 G-30 춘천불꽃축제. 	                  김남순 시민기자
평창동계올림픽 개막을 29일 앞둔 지난해 1월 13일 근화동 춘천대첩기념공원 앞 의암호 수변에서 열린 G-30 춘천불꽃축제. 김남순 시민기자

강원도에서만 올림픽기념사업단, 올림픽발전과, 체육과, 관광마케팅과, 문화예술과, 생활자원과, 농업기술원 생활지원과 등 7개 부서가 나섰고, 정부주관 행사에 문화체육관광부까지 나서서 서울, 부산, 대전, 광주, 제주, 울릉도와 스위스 로잔, 독일 베를린에서도 1주년 기념 문화행사가 열릴 예정이다.

1주년 기념행사의 문은 원주에서 열리는 ‘1주년 기념 대관령겨울음악제’가 연다. 원주를 시작으로 평창, 강릉, 정선, 춘천, 서울 등 9군데에서 열리는 대관령겨울음악제가 동계올림픽 1주년 타이틀을 달고 진행된다. 대관령겨울음악제 외에도 횡성, 속초, 동해, 양양, 철원, 고성 등에서 ‘1주년 기념 1시군 1대표 문화예술공연’ 등 각종 문화예술공연이 펼쳐진다.

메인 행사인 1주년 기념식은 평창 개·폐회식장에서 9일 오후 4시부터 열리고, 1주년 기념 대축제는 강릉 아이스아레나에서 열린다. 초청인사, 올림픽 자원봉사자, 관람객 등 1만여 명이 참석할 것으로 기획되고 있는 대축제는 문화예술공연과 K-POP 축하공연 등 본행사와 부대행사가 열릴 예정이다.

강원도 올림픽발전과는 “주요 행사는 평창과 강릉에서 열리는 1주년 기념식과 1주년 대축제”라며 “이 행사에 20억의 예산이 잡혀 있고 총예산은 29억 정도로 국비가 10억 정도 들어간다. 그 외 행사들은 도의 각 실·국에서 연례적으로 추진해오던 행사”라고 일축했다.

춘천에서도 세 번째 불꽃축제가 확정됐다. 8일 한림대 일송아트홀에서 열리는 ‘1주년 기념 대관령 겨울음악제’에 이어 9일 평창동계올림픽 개최 1주년 기념 평화문화축전 및 불꽃 아트쇼 ‘춘천 평화문화 축전’이 열린다. 행사는 1부와 2부로 나눠 1부는 오후 5시부터 백령아트센터에서 올림픽 성공개최 1주년 ‘평화’ 퍼포먼스 및 가수·합창단의 공연으로 진행된다. 이어 중도 일원에서 저녁 7시 30분부터 평창동계올림픽 성공개최 축하 불꽃쇼 ‘하늘에서 내리는 수천 개의 감동별빛’이 열릴 예정이다. 춘천에서 열리는 이 사업의 총 예산은 국비 50%, 도비 20%, 시비 30% 등 총 6억 5천만원이다. 이 중 불꽃 축제에 사용될 예산은 업체들과의 협상 마무리 단계로 아직 알려지지 않았다.

강원도 문화예술과는 “춘천에서 열리는 이 사업은 2018년도 올림픽 사업”이라며 “애초에 문화올림픽 사업 중 불꽃사업으로 국비를 확보한 예산이고, 올림픽 레거시(legacy, 유산) 사업으로 춘천불꽃축제 사업 예산을 확보했던 것”이라고 말했다. 또 “올해 사용되는 예산 6억5천만원은 지난해 확보한 10억 가운데 불꽃축제를 하고 남은 금액을 사용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춘천에서 열릴 불꽃축제에 대해 시민들의 반응도 뜨겁다. 불꽃축제에 기대감을 드러내는 시민들이 있는 반면, 1회성 짧은 행사에 상대적으로 많은 예산이 소요되는 불꽃축제에 반감을 표하는 시민들도 있다.

후평동에 사는 홍 아무개 씨는 “비용이 비싼 불꽃축제를 춘천에서 계속하는 데 동의하지 않는다”며 “수 억원의 돈이 잠깐사이에 불타 없어지는 기분이 들어 불편하다. 그 비용으로 시민들이 천천히 오래 즐길 수 있는 여가 문화 조성에 투자하면 어떨까 싶다”고 꼬집었다.  

김애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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