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논평] 올림픽 이후 어둠이 더 짙어가는 강원경제
[이슈논평] 올림픽 이후 어둠이 더 짙어가는 강원경제
  • 나철성 (강원평화경제연구소장)
  • 승인 2019.01.21 0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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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철성 (강원평화경제연구소장)
나철성 (강원평화경제연구소장)

새해가 밝았지만 올림픽 이후 강원경제는 더 짙은 어둠이 내리고 있다. 당시 민간 연구기관에서는 올림픽 경제효과를 65조원에 달한다 했다. 이에 질세라 집권 여당의 추미애 대표도 지난해 이맘때, 최고의원회에서 “경제적 효과가 65조원에 달할 것으로 추산되는 평창올림픽은 우리 경제가 침체의 늪에서 벗어나 일대 도약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확언했다. 하지만 올림픽이 끝나고 난 후 강원도 경제는 어떠한 상황에 처해있나? 주관을 배제하고 객관적 지표를 살펴보자. 

지난 10일 한국은행 강원본부에서 발간한 자료(2017년도 강원지역의 GRDP 주요 특징 및 평가)를 보면 올림픽 준비가 최종 마무리 됐던 2017년 도내 지역 총생산(GRDP)은 전국 성장률 평균보다 오히려 0.3% 낮았고, 막대한 투자가 집중됐던 2010~2017년에도 연평균 성장률은 3.1%로 전국 3.4%보다 더 낮게 나왔다. 이 기간은 최문순 지사의 도정 기간과 정확히 일치한다. 

또한 이 시기 도내 제조업 비중은 갈수록 낮아져 총부가가치 대비 2000년 13.4%에서 2017년에는 9.3%(전국 30.3%)로 무려 30%나 줄어들었다. 이 분야 노동생산성도 전국 대비 68% 수준으로 2010년에 비하면 6.4% 하락하였다. 반면 서비스업이 차지하는 비중은 무려 70.1%로 늘어나, 갈수록 강원도 경제구조가 기형화되고 있다. 이 가운데에서도 도를 대표하는 관광 서비스업의 비중은 전국 평균 수준인데 반해, 공공행정이나 국방 분야는 전국 평균보다 무려 4배가 넘는 규모를 차지한다. 한마디로 정리하자면 올림픽 준비 8년간, 강원 경제는 규모나 질적인 측면에서 더 후퇴한 것이다. 

상황이 이러함에도 최문순 지사는 올해 신년사에서 도내 고용률(취업률)이 2년 연속 전국 평균을 상회했고, 수출이 20억 달러를 넘어섰다고 자신감을 피력했다. 하지만 최 지사가 발표한 이 수치 역시, 신뢰도가 떨어지고 내세우기도 초라한 성적표다. 최 지사는 고용률이 2년 연속 전국 평균을 상회했다고 주장하지만, 도 고용률이 전국 평균을 넘어선 시점은 올림픽 관련 투자와 고용이 최고조에 이른 2017년뿐이다. 2018년 전체 지역 고용률 통계는 아직 나오지 않았으나, 2017년 1~4분기 고용률 통계를 작년 통계와 비교 분석해 보면 2017년보다 나아 질 것 같지는 않다. 

더욱 우려되는 점은 2, 3분기 들어와 제조업과 서비스업 생산 증가율이 급격하게 감소하고 있으며, 작년 도내 비정규직 노동자 비율은 22.9%로 최근 들어 가장 안 좋았던 2015년 수준에 육박하고 있어 고용의 질 또한 나빠지고 있는 점이다. 

도내 자영업자 또한 2016년 대비 5천여명이나 줄었다. 이런 상황이 반영된 도내 상가 공실률은 작년 2분기 15%에서 18%로 급증했으며 도내 가계부채는 20조원에 육박하고 있다. 올 한해 금리 인상과 맞물려 도내 소비 또한 급랭할 것으로 보인다. 이렇게 기존 고용, 투자, 가계 및 소비가 불안하고 미중 무역 전쟁으로 수출마저 악화가 예상됨에도, 강원도 ‘2019년 예산안’을 보면 중소기업 지원이나, 산업 금융, 기술 지원 예산 등은 오히려 대폭 삭감되었다. 

지난 2기, 최 지사의 도정 구호는 ‘소득2배, 행복2배’였다. 최 문순 지사의 도정 8년간, 올림픽 사후 1년. 대체 무엇이 변했는지 따져 묻지 않을 수 없다. 기해년 새해 도지사의 신년사를 살펴봐도, 허허로운 말잔치뿐이어서 주름살만 가득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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