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WOWA’가죽 공방지기 장수아 씨

미술을 하셨던 부모님은 그림을 잘 그리던 딸이 미술을 할 수 있도록 응원을 아끼지 않았다. 하지만 장수아 씨는 다른 길을 가게 됐고 대명 리조트에서 평범한 직장인으로 일을 했다. 경기도에 살았던 그는 휴일엔 춘천에서 보내는 날이 많았다. 

‘TWOWA’가죽 장수아 대표
‘TWOWA’가죽 장수아 대표

어느 날 지인으로부터 가죽으로 만든 케이스를 선물 받고는 만들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고 그길로 춘천에 있는 가죽공방을 찾았다. 그렇게 만나게 된 ‘아미꾸스’공방 용상순씨가 그의 스승이 됐다. 취미로 시작했지만 한해 정도 배우고 실력이 늘면서 취미를 일로 삼고 싶다는 마음이 커졌다. 2년 전쯤 부터는 직장을 내려놓고 춘천으로 터전을 옮겨 본격적으로 이 일을 시작했다.

“이일을 하면서 제일 좋은 점은 내가 쓰고 싶은 것을 직접 만들어 쓸 수 있다는 겁니다. 가죽은 쓰는 주인에 따라 모양과 색이 달라지기도 하는데, 쓰는 손길에 따라 더욱 멋스럽게 변하는 게 매력이죠.”

‘TWOWA’공방에서 장수아 씨가 만드는 제품들.
‘TWOWA’공방에서 장수아 씨가 만드는 제품들.

물론 취미가 아닌 일로 접근할 때는 처리할 것도 많고 갖추어야 할 것도 많다. 효자동 작은 공방에 친한 동료 언니와 함께 입주해 어느 정도 구색을 갖추긴 했지만 필요한 장비는 여건이 되는대로 차츰차츰 준비할 생각이다. 공방과 가까운 동춘천초교와 봉의중학교 학생들을 위한 간단한 체험수업도 진행할 예정이다. 

미술을 좋아하고 공부했던 경험을 살려 디자인 패턴을 만들고 가죽제품위에 스텐실을 덧입히는 그의 기법은 작품을 더 돋보이게 해준다.

공방 운영이 아직은 초창기고 만든 제품이 큰 매출로 이어지지는 않는다. 게다가 프리마켓이나 오프라인 마켓 등을 다녀도 내향적인 성격인 그는 작품을 적극 홍보하는데도 어려움을 겪는다. 그러다 보니 지금 가고 있는 길에 의문이 들곤 한다. ‘하고 싶지만 계속 해야 할까’. 그렇지만 아직 20대인 그에게는 건강한 고민이라는 주위의 격려와 함께 오늘도 책상에 앉아 밑그림을 그리고 제품 아이디어를 찾는다.

유은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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