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정원 가수의 공연모습
홍정원 가수의 공연모습

지난해 11월 말 가수 홍정원 씨가 ‘폭설’이라는 곡을 발표했을 즈음 춘천에 내린 첫눈도 폭설이었다. 

싱글 앨범 ‘그대가 그리운 날엔’의 타이틀 곡 ‘폭설’은 고 김광석의 ‘너무 아픈 사랑은 사랑이 아니었음을’의 작사자 류근 시인의 시에 심유석 작곡가가 소프트하며 애절하게 만든 곡이다. 또한 이제하 작가가 작곡한 ‘모란동백’을 리메이크해 그만의 매력적인 음색으로 애절한 느낌을 담아냈다. ‘모란동백’을 부르는 홍 가수의 모습을 본 이 작곡가는 “조영남이 불러 유명하지만 여성의 음색으로 잘 표현했다”면서 리메이크를 허락했다.

“세 번째 앨범을 내면서 나 자신이 점점 무르익어 감을 느낍니다. 기존에는 삶을 완벽히 녹여내지 못했다고 해야 할까요. 사람들에게 위로가 되고 삶의 여유를 돌아보게 하는 음악을 하려면 기술적인 면보다 가슴으로 불러야 한다는 것을 느꼈어요. 그렇게 됐을 때 서로 위로를 주고받을 수 있더라고요. 이후 깊어졌다는 이야기를 듣곤 할 때 ‘조금씩 더 성장하고 달라지고 있구나’ 하고 느끼게 됩니다.”

대학에서 사회복지를 전공했지만 스무 살이 될 때까지 그는 성악을 배웠다. 노래를 좋아했지만 결혼과 육아에 전념하며 공백기가 있었다. 아이가 초등학교 고학년이 되고 엄마 손길을 덜 필요로 할 즈음 2006년 MBC ‘주부가요열창’에 참가해 대상을 받으면서 조금씩 활동을 시작했다. 근 몇 년은 4월부터 10월까지, 한 달에 15~17회 가량 공연을 했다. 그 공연의 반 이상은 자선공연이다. 사회복지를 공부해서인지 공연수익을 기부하는 공연은 언제든 환영이다. 그것이 그가 가진 재능에 감사하고 나누는 길이라고 말한다. 또 인기에 연연하지 않고 묵묵히 길을 가는 것이 그가 할 수 있는 역할이라고 믿는다. 가수로서 큰 독무대에 서고 싶은 마음이 없진 않지만 그에겐 그의 음악을 듣고 안식과 위로를 받는 사람들을 위해 마음을 비우고 꾸준히 노래하는 것이 더 큰 소망이다.

 유은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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