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단골집을 소개합니다] 유럽풍 빈티지 카페로 도시의 역사를 보듬다, ‘강남1984 디저트카페’
[내 단골집을 소개합니다] 유럽풍 빈티지 카페로 도시의 역사를 보듬다, ‘강남1984 디저트카페’
  • 김애경 기자
  • 승인 2019.01.2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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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지천에서 석사천을 따라 걸음을 옮기다 남춘천교 아래를 지날 쯤 고개를 들면, 타일이 듬성듬성 떨어진 낡은 건물을 만날 수 있다. 벗겨진 페인트칠 그 위로 낡은 네온사인 간판 ‘강남장’이 보인다. ‘아직 허물어지지 않고 그대로 있구나’ 하는 반가움도 잠시, 두어 걸음 더 옮기면 어울리지 않게 반듯한 간판이 눈에 띈다. ‘강남1984 디저트 카페’. 호기심에 기웃거리다보면 누런 외벽과 묘한 조화를 이루는 녹색 문이 반긴다. 반짝이는 금빛 손잡이를 당기면, 공간이동이라도 한 듯 이미 빈티지한 인테리어 속에 들어와 있다.

오래된 여관의 골격을 그대로 살려 둔 화이트 빈티지 인테리어. 오래된 가구들. 쉽게 구할 수 없는 소품들. 주문한 음료가 나오기를 기다리며 구석구석 둘러보는 재미가 쏠쏠하다. 홀 가운데 놓인 난로 위에서 보글보글 끓고 있는 주전자에서 뿜어내는 수증기는 언 몸을 녹이고 어느새 마음까지 다독인다.

여관방의 모습을 거의 살려둔 공간에서 개성있는 가구와 소품들은 이 공간에 이야기를 입힌다. 황현영 씨는 여행하며 모은 소품과 시어머니가 보관하던 소품들을 꺼내 인테리어에 사용했다. 케케묵은 먼지가 가득 쌓여 있던 옛 ‘강남장’에 새 생명을 불어 넣어 준 것 역시 역사의 한 쪽에 봉인돼 있던 소품들이라 더 반갑다.

1984년 문을 연 ‘강남장’. 당시 춘천에서 가장 방값이 싼 여관이었다는 이곳을 발견해 먼지를 털어내고, 역사성을 그대로 살려 카페로 문을 연 것은 지난해 5월이었다. 간판만 켜고 제대로 된 홍보 없이 바로 영업을 시작했음에도, 이곳을 지나거나 혹은 방문했던 경험이 있는 동네 사람들과 관광객들의 발걸음이 이어졌다.

낡은 여관을 개조해 만든 유럽풍 빈티지 카페 ‘강남1984 디저트카페’의 인기메뉴는 마카롱이다.
낡은 여관을 개조해 만든 유럽풍 빈티지 카페 ‘강남1984 디저트카페’의 인기메뉴는 마카롱이다.

이 터를 지키며 석사천을 내려다보았던 나이 든 건물의 모습을 가능한 한 그대로 살리고 싶었던 그는 대학에서 조각을 전공했다. 공공미술 관련한 일을 하며 도시재생에 관심이 많았던 그는 결혼과 출산으로 잠시 공백기를 가졌다가 다시 세상에 나오며 마음속에 품었던 도시의 모습을 ‘강남1984 디저트 카페’에 투영했다.

따뜻하고 편안한 유럽풍의 빈티지 인테리어가 매력인 ‘강남 1984 디저트 카페’의 인기 메뉴는 100% 동물성 생크림과 직접 담근 수제청, 신선한 과일을 사용해 직접 굽는 마카롱이다. 15가지 종류 중 8가지의 마카롱을 매일 120개 한정으로 구워 신선한 맛을 더한다.

강남1984 디저트카페 

춘천시 남춘로36번길 8, ☎ 264-1984

매주 월요일 정기휴일 

김애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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