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면 일원 총 사업비 1천298억원, 2022년 완공 계획
“춘천에 미치는 정확한 영향평가 선결돼야” 지적 일어

강원도는 지난 22일과 23일 양일 도내 ICT(Information & Communication Technology, 정보통신기술)기업 및 국내·외 데이터센터 기업 등을 대상으로 수열에너지 기반의 친환경 데이터센터 집적단지 ‘K-CLOUD PARK(이하 K-클라우드 파크)’ 사업 설명회를 열었다.

도에서 추진하고 있는 K-클라우드 파크는 춘천의 풍부한 청정 수자원이 지니는 수열에너지를 활용해 데이터센터의 전력수요를 획기적으로 절감할 수 있는 친환경 데이터센터 집적단지다.

위치는 동면 일원 42만㎡(12만7천평)으로 데이터센터 6개소의 산업시설과 R&D(연구용역)센터, 지식산업센터 등 업무시설, 수열에너지 통합관리센터, 변전소 등 기반시설 등을 도입하는 사업이다. 총 사업비는 1천298억원이며 2022년까지 완공할 계획이라고 도는 밝혔다.

수열에너지를 활용한 K-CLOUD PARK 인프라 구축계획. (그림=강원도)
수열에너지를 활용한 K-CLOUD PARK 인프라 구축계획. (그림=강원도)

도는 춘천이 K-클라우드 파크의 최적의 입지조건을 갖추고 있다며 특히 친환경, 비고갈성 수열에너지를 활용해 ‘전기 먹는 하마’인 데이터센터 냉각비용의 약 76%를 절감할 수 있다고 밝혔다. 동양 최대 담수규모(29억톤)인 소양강댐의 차가운 물 중에서 일일 25만톤을 데이터센터의 냉각수로 사용하고, 7℃인 원수가 냉각수로 사용된 후 12℃로 오르면 이 중 9만톤은 소양강으로 방류하고, 8만톤은 춘천시내로, 나머지 8만톤은 하천 유지용수로 공급할 예정이다.

소양강댐 인근의 ‘수열에너지 클러스터’ 조성사업은 문재인 대통령의 강원지역 대선 공약으로 100대 국정과제에 포함됐으며, 국토교통부는 이 사업을 2017년 투자선도지구 사업으로 선정한 바 있다.

수열에너지 클러스터는 K-클라우드 파크, 수열기반 스마트팜 첨단농업 단지, 물 기업 특화산업단지, 친환경 생태주거단지로 구성될 계획이다.

한국은행 강원본부 경제조사팀은 지난해 4월 조사연구자료를 통해 춘천이 데이터센터에 유리한 자연환경, 친환경 데이터센터 구축, 안정적인 전력공급 및 용수처 보유 등 높은 경쟁력을 갖고 있다고 분석했다. 또 지진발생 빈도가 적고 리히터 규모 3.0 이상 지진은 3차례에 불과해 데이터센터 안정성 확보에 적합하다고 밝혔다.

강원평화경제연구소 나철성 소장은 “데이터센터 유치와 관련 춘천만한  경쟁력을 가진 지역이 없는데도 불구하고, 클라우드를 통해 춘천이 어떤 발전가능성이 있는지 용역보고서 한 장도 없다”며 “기업이 들어오면 춘천에 미치는 영향이 뭔지 영향평가가 제대로 이뤄져야 한다”고 말했다. 그 근거로 “네이버의 사례를 볼 때 연구단지가 들어온다고 해놓고, 결국 데이터 센터가 들어왔다”는 사실을 들며 “데이터센터 자체는 춘천에 큰 의미가 없다”고 주장했다.

이런 문제를 방지하기 위해서는 “차후 센터와 연계한 지역의 대학 인프라 활용 등 지역 고용창출을 ICT산업과 연계해 어떻게 발전시킬지 치밀한 계획을 세워야 한다”고 말했다. 또, “최적의 조건으로 용지까지 내주고도 데이터 하드만 들어오는 일종의 ‘먹튀’가 일어나지 않도록 조례 등 촘촘한 점검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김애경 기자

저작권자 © 《춘천사람들》 - 춘천시민의 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