뜨거운 열기 속 ‘경관계획 재정비 수립’ 공청회 열려
뜨거운 열기 속 ‘경관계획 재정비 수립’ 공청회 열려
  • 김애경 기자
  • 승인 2019.01.28 0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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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년마다 기본방향·중점경관관리구역 설정, 주민 생업에도 영향
시민들, “짧은 시간 한 번의 공청회로 시민들의 의견이 수렴될 수 있느냐”

‘춘천시 경관계획 재정비 수립 주민공청회’가 지난 24일 오후 3시 춘천시청 지하 민방위교육장에서 열렸다.

건축사, 주민, 관계 공무원 등 70여명이 참석한 주민공청회는 시 관계자의 경과보고와 용역기관의 경관계획 재정비(안) 발표, 전문가 토론에 이어 주민 질의응답 및 의견수렴 순으로 진행됐다.

춘천시는 5년마다 경관계획의 타당성을 정비해야 한다는 ‘경관법’ 규정에 따라 2010년에 수립된 ‘춘천시 기본경관계획’을 재정비하기로 했다. 재정비 범위는 춘천시 행정구역 전역이다. 2030년까지의 재정비를 위해 현황조사 및 분석, 기본구상 및 기본계획, 경관가이드라인 수립, 세부 실행방안 등을 새로 수립해야 한다. 계획 수립을 위한 작업은 먼저 춘천시를 권역·축·거점별로 분할하고 각 영역별로 재정비 기본방향을 설정함과 동시에 춘천시의 중점경관관리구역을 설정한다. 이후 이들 영역에 대한 경관 체크리스트를 마련하는 등의 경관심의 강화 방안을 담는다.

지난 24일 춘천시청 민방위교육장에서 춘천시 경관계획 재정비 수립 주민공청회가 열렸다. 유용준 인턴기자
지난 24일 춘천시청 민방위교육장에서 춘천시 경관계획 재정비 수립 주민공청회가 열렸다. 유용준 인턴기자

경관계획 재정비 용역은 신정엽디자인연구소(소장 신정엽)가 맡았다. 신 소장은 새로 만든 재정비(안)의 ‘중점경관관리구역 가이드라인’을 통해 주요하천인 북한강, 소양강과 공지천, 주요산인 봉의산과 구봉산, 안마산 일대를 중점경관관리 구역으로 지정해야 한다고 밝혔다. 중앙로터리, 시청, 남춘천역 주변과 강원대, 한림대, 춘천교대 주변, 춘천역·김유정역 주변은 별도의 경관조례를 만들어 관리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강원연구원 노승만 박사가 좌장을 맡아 이뤄진 전문가 토론에서는 강릉원주대 정진형 교수, 하나건축사사무소 황환문 대표, 춘천교대 박정기 교수가 지정토론을 펼쳤다.

정진형 교수는 “봉의산을 녹지축으로 보면 녹지가 조각나 녹지축으로부터 단절됐다”고 지적하며 “공원을 연결하고 네트워크를 형성해 단절된 녹지축을 연결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 도시를 감싸고 있는 물길을 찾아서 활용하는 방식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이밖에도 도로에 사회성을 부여하기 위해 가로수는 반드시 필요하다며 “가로수로 띠녹지를 이루면 단절된 녹지축을 연결할 수 있다”고 말했다.

황환문 대표는 “양적개발에 매진했던 예전과 달리 이제는 질적인 부분을 개발하는 시대”라고 운을 뗀 후, “경관계획의 합리적 수립으로 경관도시로 거듭나도록 힘을 모아야 할 때”라고 강조했다.

박정기 교수는 “경관계획 재정비(안)을 너무 거시적으로 제안한 것이 아쉽다”고 지적하며 “세부시행과제에 있어 거창한 계획보다 구체화가 필요하다. 장애인, 임산부 등 누구나 편리할 수 있는 유니버셜 디자인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어진 주민 질의응답의 열기도 뜨거웠다. 소양로에서 왔다는 한 시민은 “생업에 바쁜 사람들이 여기 모인 것이다. 전문가들의 강의를 듣자고 온 것이 아니라 우리 이야기를 하고 싶다”며 호통을 치기도 했다. 또 다른 시민은 “방대한 이야기를 하면서 자료도 안 주고 강연 형식으로 공청회를 이끌고 있다. 이것은 요식행위로 볼 수밖에 없다”며 “짧은 시간 한 번의 공청회로 시민들의 의견이 수렴될 수 있느냐. 이런 식으로는 주민의견이 반영 되지 않는다”고 불만을 토로했다. 자신을 노루목저수지 마을주민이라고 소개한 한 시민은 “우리 지역이 호수경관과 녹지경관 두 곳에 모두 포함되는데 지역 주민의 사전 의견수렴이 전혀 없었다. 노루목저수지의 경우 용도폐지된 지 10년 됐다. 그동안 방치돼 왔는데 2030계획이 수립되면 2030년까지 이 상태가 또 이어가는 것이냐”고 물으며 “주민의견수렴을 제대로 해서 주민의 의견과 일치하는 계획을 수립하라”고 촉구했다.

경관디자인과 정순자 과장은 “모든 지역으로 찾아갈 수 없기에 법적 공청회를 열게 된 것”이라며 “입법예고를 통해 개별적으로 문의를 하거나 의견을 주신 분들도 많다. 오늘 공청회에서 나온 이야기들이 부족하다면 따로 의견을 제시해 달라. 충분히 검토 후 의견을 수렴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시는 이날 열린 주민공청회에 이어 오는 2월 중 시의회의 의견을 청취하고, 춘천시경관위원회의 심의를 거쳐 3월 최종 보고회를 가질 예정이다.  

김애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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